삼바, 지난 2018년 CDO 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CDO 계약 45건 성사양은영 팀장, CDO 사업 경쟁력 설명… 국내 바이오업계와 상생 포부도
  • ▲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사업팀장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 경쟁력에 대해 밝혔다. ⓒ뉴데일리
    ▲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사업팀장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 경쟁력에 대해 밝혔다. ⓒ뉴데일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의약품 위탁생산) 세계 1위에 이어 CDO(의약품 위탁개발) 세계 1위를 넘보고 있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사업팀장은 12일(현지 시각) 오후 4시30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윗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DO 글로벌 넘버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을 지난 2018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45건의 CDO 계약을 체결했다. 2년을 갓 넘긴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 CDO 사업의 경쟁력이 ▲원스톱 서비스 ▲가격경쟁력 ▲최고의 품질과 CAPA(생산능력) ▲고객 만족 등에 있다고 봤다.

    양 팀장은 "한 곳에서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 물질·상업화 물질 생산, 완제의약품(DP), 품질 테스트, CRO(임상시험수탁)까지 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견줄 만한 L사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캐나다 연방 보건부(HC) 등으로부터 총 47개의 제품 승인을 획득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의 이익을 극대화함으로써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가 중시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 팀장은 "CMO와 달리 CDO는 시간싸움"이라며 "신약을 누가 더 빨리 개발해서 시장에 진출하는가가 걸려있기 때문에 한두 달 차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 타임라인을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11개월,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험 승인 신청 절차IND Filing)까지 14.5개월로 줄였다. 이는 기존 18개월에서 단축한 것이다.

    세포주 개발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첨단 장비인 '비콘(Beacon)'도 도입했다. CDO 서비스를 위한 세포주 개발에 사용되는 장비인 비콘 플랫폼 장비를 통해 세포주 개발에 드는 시간과 인력을 절감했다.

    이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은 고객사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부터 세계 최초로 3년 연속 CMO 리더십 어워드에서 전관왕을 수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CDO 사업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향후 글로벌 CDMO(의약품 위탁생산·개발) 시장의 5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CDO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CDO 사업이 현재로서는 이윤이 높지 않지만, 향후 CMO 물량을 늘리는 데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CDO 계약은 향후 후속 임상 물질·상업화 물질 생산을 위한 CMO 계약으로 연계되는 효과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 CMO 물량에서 오는 2030년에는 30%, 2035년에는 50%까지 CDO에서 유래한 물량으로 채울 계획이다.

    더 나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을 통해 국내 바이오 업계와 상생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양 팀장은 "CMO를 통해서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 기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CDO 사업을 통해 국내 바이오텍에 최소한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자부한다"며 "국내에도 글로벌 탑10 제약회사가 최소한 3개는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6월과 지난해 5월 두 차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DO 계약을 체결한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해 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창립자인 장명호 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DO 계약을 하고 거의 매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숭이실험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도와줬을 때의 그 열정을 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3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오는 15일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의 삼성의 혁신과 성장(Innovation and Growth of Samsung in Biologics Industry)'을 주제로 그간의 성과와 올해 목표,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