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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중심으로 최근 화웨이를 수용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어, 올해 28㎓와 5G 단독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에서의 화웨이 국내 진출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럽 정부들이 화웨이 5G 장비 구축을 잇따라 시사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지난 18일 현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단기적으로 화웨이 참여없이 독일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무엇인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상품을 시장에서 제거하는 것에 반대"라며 "독일은 간첩, 방해 행위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중국을 공급자에서 배제하는 것은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을 5∼10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국민은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접할 자격이 있다"며 "영국 정부는 모든 국민을 위해 기가비트 광대역통신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제전망 기관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도 '화웨이를 배제하면 전 세계 5G 비용이 30%까지 오른다'는 연구 보고서를 내놔 '화웨이 수용'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5G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제한된다면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8개 주요 시장에서 5G 관련 투자 비용이 많게는 29%까지 증가, GDP 감소액도 최대 630억 달러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화웨이 제재가 5G 투자 비용 증가와 GDP 감소로 이어져 결국 5G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특히 5G 경쟁을 제한한다면 프랑스, 독일,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5G 투자비 증가율이 뚜렷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유럽 외 국가에서는 5G 투자비 증가율은 최대 27%까지인 반면, 유럽 국가의 경우 투자비 증가율은 29%까지 상승한다. 이 경우 해당 국가들은 5G를 위해 약 4억 달러를 매년 투자해야 한다.
업계는 화웨이가 이 같은 움직임을 앞세워 올해 초고주파 대역인 28㎓, SA 환경이 시작되는 국내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5G시장은 글로벌과 비교해 0.4% 정도에 작은 시장이지만, 이통사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이 높아 기술개발에 도움이 될 뿐더러 '5G 세계최초 상용화 국가'라는 점에서 국내 장비 시장 확대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화웨이가 의뢰한 5G 장비 공통평가기준(CC) 인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해당 움직임이 한층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C인증은 공통평가기준(Common Criteria)을 뜻하는 국제 보안인증이다.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정보보안 제품 도입시 필수 인증제도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 정보보안 평가 관련 최고 권위를 가진 스페인 기관 E&E(Epoche & Espri)를 통해 인증이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수용 움직임과 CC 인증 결과를 앞세워 SK텔레콤, KT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화웨이의 구애활동이 올해는 본격화 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많은 화웨이 장비를 보유한 LG유플러스는 부담을 덜고 28㎓와 SA 모드에서 관련 장비를 수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C 인증 후 국내 이통사들의 화웨이 스마트폰 수급 및 출시에도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웨이 폴더블 폰 '메이트X' 등 그간 소비자들이 접할 수 없었던 단말기 선택의 자유 역시 폭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