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과잉 수리 근절·건전한 보험문화 정착 빅데이터·AI 기술 활용한 인슈어테크 혁신나서
  • ▲ 김용덕 손보협회장(가운데)이 20일 오전 열린 '손보협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
    ▲ 김용덕 손보협회장(가운데)이 20일 오전 열린 '손보협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
    올해 손보업계는 저금리에 따른 실적 악화 속에서 손해율 절감·사업비 축소·보험사기 근절 등 생존을 위해 3가지 전략 목표를 세웠다.

    또한 4차 산업혁명 변화 대응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AI(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보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20일 오전 손해보험협회는 ‘손해보험 지속성장 및 굿 인슈어런스 실현’을 주제로 새해 신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00억원) 대비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급상승한 손해율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각각 2조2000억원, 1조6000억원 손실을 겪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손보업계는 경영상황 개선을 위해 과당경쟁·과잉경쟁·과잉수리로 인한 손해율과 사업비를 절감하고, 보험사기 근절하는 것을 핵심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먼저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실손보험 제도를 개편한다. 의료사용량에 따른 보험료 할인·할증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 전환요건을 개선해 구실손보험 대비 손해율과 보험료가 낮은 신실손보험으로 고객들이 계약 전환할 수 있게 유인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백내장·도수치료 등 과잉진료 우려가 큰 비급여항목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보건당국에 관리강화를 건의할 계획이다. 예컨대 의료단체와 협력을 통해 비급여항목에 대한 제어방안을 마련하고, 문제 의료기관에 대한 상시점검 제도 도입을 건의할 방침이다. 

    불필요한 누수차단을 위해 자동차보험의 제도도 개선한다. ▲음주운전 가해자 사고부담금 상향 ▲한방치료비 항목 세부 심사지침 마련 ▲과잉진료 방지 위한 진료비 열람시점 개선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또 품질인증대체부품 활성화를 통해 부품교체를 통한 과잉수리비를 예방하고, 자동차수리 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병행한다. 

    또 보험사기 예방을 위해 AI 기반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보험사기 전담팀이 재판단계까지 대응할 수 있게 조사자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 변호사도 구성할 계획이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업계 자체적으로 과당경쟁을 지양하는 건전한 영업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속한 민원 대응을 위해 협회와 업계간 민원자율조정 처리지원 대상항목을 대폭 확대한다. 

    손보협회는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 신사업 개척을 위해 AI·빅데이터 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우선 AI기술이 가입설계부터 계약체결까지 보험판매 전 과정에 지원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손보협회 역시 AI설계사 도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에 힘입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험청약서와 같은 중요서류의 원본 인증 시스템의 비용을 절감하고, 보안성을 강화한다. 

    최근 주52시간 도입으로 여가시간 확대·여행객 증가 등 생활패턴 변화에 맞춰 생활밀착형 보험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그간 소외된 소방관·군인 등 공공기관 보험에 대해서도 보장을 강화한다.

    이밖에도 퍼스트모빌리티 발전과 드론산업 성장에 따라 새로운 보험 상품 개발과 보장을 강화한다. 곧 있을 자율주행차와 플라잉카 상용화에 대해 보험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펼쳐 나갈 방침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지난해 손해보험 산업은 과당경쟁, 저금리로 인한 수익 악화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으며 올해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손보업계는 보험시장 포화·손해율 상승·소비자 신뢰 문제 등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경영상황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