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개척했지만…LG·삼성에 밀려 국내 시장 3위 추락배터리·브러쉬 등 문제 '5년來 고장률 높아'신제품 출시 이어 AS센터 개설 등 신뢰 회복 총력
  • ▲ 다이슨코리아 서비스센터. ⓒ다이슨
    ▲ 다이슨코리아 서비스센터. ⓒ다이슨
    다이슨이 한국 소비자 공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 뷰티 팝업을 운영하는가하면 프리미엄 서비스센터도 신설하면서 뒤늦게 소비자 환심 사기에 나선 것. 하지만 이미 LG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추락한 점유율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올해 19개의 신규 서비스 센터를 개장해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

    지난 9일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오픈한 국내 첫 다이슨 프리미엄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3개의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와 7개의 전문 서비스센터를 올해 중 오픈하고, 일반 서비스센터 또한 현재보다 9개 많은 53개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다이슨은 최근 들어 한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다이슨 헬스 & 뷰티 리서치 랩'을 서울 사무실에 오픈한 후 팝업 데모 스토어 뷰티랩을 잇따라 개설하면서 다이슨 알리기에 나섰다.

    또 지난해 4월에 이어 약 5개월만에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신제품 무선청소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이슨의 이같은 행보는 추락한 한국 점유율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다이슨은 한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코드제로', '제트' 등을 선보이면서 거센 추격을 받았고, 한국 내 고가 정책과 배터리 성능 및 AS 문제 제기를 받으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가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LG전자가 점유율 과반을 가져가며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도 20%대 중반까지 높이면서 성장하고 있다. 반면 다이슨은 하향세를 거듭한 끝에 3위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이슨의 내구성 문제는 미국에서도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실제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다이슨 제품이 내구성을 보여주는 '신뢰도' 평가에서 최초 구입 뒤 5년 이내에 고장이 발생할 확률이 다른 어느 브랜드보다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구입자의 19%가 3년 이내에 배터리 문제로 불편을 겪고, 12%는 브러쉬 오작동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의 무선청소기의 신뢰성 이슈가 발생했다"며 "추천 제품 목록에서 모두 제외한다"고 밝혔다.

    다이슨은 뒤늦게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등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지만, 이미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비스센터의 경우 다이슨이 올해 목표로 한 만큼 개설되도 LG전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등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LG전자는 현재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이 확장되면서 브랜드별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물걸레 기능까지 탑재한 것과 달리 다이슨은 큰 변화 없이 이전 성능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점유율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은 배터리 시간이나 물걸레 기능 부재 등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했다"며 "고질적 문제인 AS는 지점도 작고 센터도 적은 데다 직구로 구매한 제품은 AS가 되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