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 vs 보람 자존심 대결"목적성과 대표성 모호"… 공정위, 인가 반려
  • ▲ 30일 대한상조협회 출범식에 참석한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 보람그룹
    ▲ 30일 대한상조협회 출범식에 참석한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 보람그룹

    보람그룹이 주도하는 대한상조협회가 출범했다. 숱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끝내 반쪽 출범 모양새다.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은 30일 대한상조협회 출범식 후 기자와 만나 “양 단체 통합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프리드라이프가 주축인 한국상조협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측은 한국상조에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상조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상조업계는 두 곳의 사업자 단체가 존재한다. 지난달 출범식을 가진 한국상조협회는 업계 리딩기업인 프리드라이프가 회장사를 맡고 있다. 보람상조가 주축인 대한상조협회는 중견업체 한강라이프가 이끌고 있다. 보람은 협회 고문과 부회장사로 활동 중이다.

    그간 업계는 프리드와 보람 양 사 간 세력다툼으로 두갈래로 나뉘었다. 줄곧 협회장 자리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프리드측은 상위 업체가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보람상조측은 업계의 고른 성장을 위해 중견사 위주의 단체를 꾸리기 원했다.

    얼핏보면 양사 모두 타당성이 있는 듯 보이지만 속내는 두 회사의 자존심 갈등이었다.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 사는 지난해 7월 따로 협회를 설립했다. 이후 두 단체는 주무관청인 공정거래위원회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당했다. 공정위는 양 단체의 공신력 확보를 위해서는 단체 통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홍정석 공정위 할부거래과장은 “양 단체 모두 목적성과 대표성이 모호해 이달 초 인가를 반려했다”면서 “양 단체가 통합 협회로 재심사를 요청할 경우 공식 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