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 실제 중재 일정의 진행 경과 공개 등 적극 해명"2004년 체결한 계약 의무 불이행한 주체는 헬릭스미스""시장에서 돌고 있는 중재 판정에 대한 소문은 모두 거짓"
  • ▲ 이연제약은 19일 '이연제약 주주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연제약
    ▲ 이연제약은 19일 '이연제약 주주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연제약

    헬릭스미스(전 바이로메드)가 'VM202(현재명 엔젠시스)' 관련 특허출원인 명의변경 중재가 지연되는 원인을 이연제약에게 미루자 이연제약이 이를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연제약은 19일 '이연제약 주주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통해 헬릭스미스의 주장으로 인한 유언비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이연제약과 헬릭스미스는 지난 2004년 1월 체결한 ‘VM202 공동 연구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14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 해당 계약의 '공동 개발'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다. 양사가 엔젠시스 상업화 이후 생산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이연제약 측은 엔젠시스의 국내 상용화 과정에서 산업재산권(특허)을 획득할 경우 공동출원하기로 합의했으나 헬릭스미스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헬릭스미스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이하 중재원)에 VM202 관련 특허출원인 명의변경에 대해 청구한 바 있다.

    헬릭스미스 측은 최근 "원래 2월 말에 결심을 앞두고 있는데 이연제약이 자꾸 자료를 추가 제출하며 시간을 끌었다"며 "중재원에서는 더 이상 양쪽에 자료를 안 받겠다고 결정한 상태라 조만간 판결이 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연제약은 실제 중재 일정의 진행 경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9월9일 중재원의 심리가 종결되고, 중재원은 양사에 최종 서면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9월30일 최종서면을 제출했으나 헬릭스미스는 같은해 10월14일 대표자 진술서, 10월 16일과 21일에는 참고 서면을 추가 제출했다.

    중재원은 헬릭스미스가 더 이상 추가 서면을 제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헬릭스미스의 추가 서면에 대한 이연제약의 반박 자료를 지난해 10월 말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연제약은 지난해 10월30일 참고 자료를 추가 제출했다.

    또한, 헬릭스미스는 "이연제약이 우리가 임상 3상을 빨리 진행할 줄 모르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불리해지자 소송을 건 것"이라며 "돈이 아니라 원료 공급권을 원하는데 상식선에서 중재 판결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연제약은 "지난 2004년부터 맺은 양사간 협력과 관계를 부정하며 계약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단순 사실관계만 확인해봐도 알 것"이라며 "임상 3상 일정은 헬릭스미스가 당사와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성급하게 변경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연제약에서 상용화 공장 진행을 늦게 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반복 유포하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연제약은 지난 2017년 당시 자기자본의 41%에 해당하는 800억원을 투자해 유전자치료제 대량생산 상용화 공장을 충주에 짓기로 결정, 추진했다. 당시 김용수 전 헬릭스미스 대표는 충주공장 기공식에도 참여했었다.

    나아가 헬릭스미스 측은 "이연제약이 발목을 걸어서 오히려 우리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며 "거기에 대한 것도 충분히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연제약은 "2004년 체결한 계약 의무를 불이행한 주체는 분명히 헬릭스미스"라며 "이연제약과 헬릭스미스 주주들이 받은 피해는 헬릭스미스의 계약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현재 중재원의 중재 판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연제약은 중재 판정이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해당 내용을 공유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시장의 유언비어가 반복될 경우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중재원의 판정 내용에 대해서는 판정이 나오기 전에 유출될 수 없다"며 "현재 시장에서 돌고 있는 중재 판정에 대한 소문은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