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서초구청 모니터링…수주의지 후끈
  • ▲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사무실. ⓒ 뉴데일리
    ▲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사무실. ⓒ 뉴데일리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건설사들의 수주 의지를 꺾진 못했다. 강남 최고 알짜부지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삼성물산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반포3주구 현장설명회장으로 달려갔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건설사에 입찰 조건, 향후 일정과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입찰보증금은 총 800억원이다. 200억원은 현금, 나머지 6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하면 된다.  

    건설사들은 지난 24일까지 10억원을 납부 완료했고 나머지 190억원은 입찰 마감일인 오는 4월10일까지 내면 된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8087억원, 평당공사비는 542만원이다.

    현장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조합이 개최한 사업간담회에 모인 건설사들이 그대로 참여한 셈이다.

    아울러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우려를 방지하기 위한 서초구청 직원들도 현장설명회 장소에 등장했다. 건설사 직원, 조합직원들을 상대로 열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포3주구는 기존 시공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 지위를 무효화하고 새 시공자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자 취소 총회 무효화 소송을 비롯해 조합계좌에 가압류를 걸고 있지만 조합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건설사 역시 소송리스크가 있지만 이를 감안하고 반포3주구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10년 전 진행됐던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 자이 등 재건축 사업이 크게 성공한 덕분이다. 강남 노른자위 땅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누리기 위한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장설명회에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오전부터 일찌감치 사무실을 방문해 조합원들의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 17일 입찰보증금 10억원을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납부하는 등 수주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 중이다. 앞서 진행된 신반포15차와 함께 반포3주구 사업권을 따내 기존 텃밭이었던 반포에 래미안 타운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도 반포3주구에 큰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신반포15차와 소송을 빚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장을 확보해 이미지 반전을 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적지 않고 충분히 사업성이 있는 곳"이라며 입찰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반포1단지 1·2·4주구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도 반포3주구를 눈여겨 보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전체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현대 브랜드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건설은 갈현1구역 시공자 계약취소, 한남하이츠 수주전 탈락 등 정비사업장에서 각종 고배를 마시고 있다. 반포3주구 입찰전에 참여하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포에서 아크로, 르엘 등 최고 브랜드를 내걸며 승부를 띄우고 있는 대림산업, 롯데건설도 반포3주구 수주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건설도 반포 자이 이후 이미지 상승 효과를 본 만큼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사업권 따내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한편, 반포3주구 조합은 서울시와 손잡고 홍보활동지침 준수서약서 제출, 클린신고센터 운영 등으로 정비사업 수주전 비리를 철저히 막을 계획이다. 외부용역업체 홍보(OS)요원 접촉 금지 등을 통해 클린사업장을 만들 방침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지하3층~지상25층, 17개동, 2091가구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