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감정가 80%인 41억8000만원에 낙찰땅값만 453억1314만원이상…1년간 리모델링 세입順 스타벅스→파스쿠찌→네이처리퍼블릭전문가 "임대료, 보증금 60억·월세 3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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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도 표준지 공시지가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12일 전격 공개됐다. 다가오는 3월13일까지 이의신청을 할순 있지만 '대한민국 금싸라기 땅 탑5'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사실상 전혀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어딜까?

    이미 알려진대로 전국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관광과 쇼핑의 메카 서울 명동이다. 명동은 1990년 공시지가제도가 생긴 이래 단 한번도 최고 땅값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5위권 모두 한 동네에 밀집해 있다.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명동愛타워'가 보인다.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번지 대지 위에 지어진 이곳은 2005년부터 줄곧 한국 땅값 랭킹 1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애초 이 땅은 경상남도 마산시에 사는 김모(71)씨 소유였다. 그러던 1999년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 서울중앙지방법원경매로 나왔고, 서울서 원단 도매업과 부동산관리업을 하는 주모(73) 씨가 그해 2월 감정가 51억7597만원의 80%인 41억8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당시 건물명은 '명동빌딩'이었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명동愛타워 ㎡당 가격은 1억9900만원으로 평(3.3㎡)당 6억5670만원이다. 부지면적이 169.3㎡인 점을 고려하면 공시지가 가격만 무려 336억3100만원인 셈이다.

    여기에 공시지가 현실화율(시세 65.5%)을 감안하면 명동愛타워 ㎡당 시세는 약 2억6765만원으로 전체 땅값은 453억1314만원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시세대로만 계산하면 주씨의 투자수익률은 982%다.

  • ▲ 전국서 가장 비싼 땅인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 건물 등기증명서. = 박지영 기자
    ▲ 전국서 가장 비싼 땅인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 건물 등기증명서. = 박지영 기자

    1999년 4월28일 소유권 이전을 마친 주씨는 곧바로 명동빌딩을 리모델링했다. 꼬박 1년을 걸려 철골조로 된 5층짜리 근린시설로 재탄생했다. 1층 면적만 146.32㎡, 2층부터 4층까진 각 101.58㎡, 5층은 100.80㎡로 지어졌다.

    첫 세입자는 유명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였다. 당시 스타벅스는 '미니멈 개런티' 계약을 맺고 매출의 20%를 월세로 지급키로 했지만 5년만에 매장을 빼줄 수밖에 없었다. 2004년 명동상권이 중앙로로 변경되면서 명동빌딩 값어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부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명동빌딩 부지가치는 2003년 ㎡당 3500만원에서 2004년 4190만원으로 1년 만에 19.7%나 뛰었다.

    2005년 5월 스타벅스가 떠난 자리에는 또다른 커피전문점인 '파스쿠찌'가 들어왔다. 이때 건물명도 '명동빌딩'에서 '삼영빌딩'으로 바뀌었다. 당시 파스쿠찌는 보즘금 40억원, 월세 1억원에 계약했고 3년 후 월세는 1억1500만원으로 15%가 뛰었다.

    결국 파스쿠찌는 계약만료일인 2010년 4월을 채우지 못한채 자리를 비우게 됐고 그 빈자리를 지금의 네이처리퍼블릭이 채우게 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09년 7월 당시 명동월드점을 개점하면서 보증금 50억원, 월세 2억50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이후 삼영빌딩은 2016년 3월 지금의 '명동愛타워'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2018년 8월 외부마감재를 대수선해 지금의 명동상권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다수의 상가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이곳의 임대료는 보증금 60억원에 월 임대료 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명동은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관광·쇼핑·문화시설이 풍부한 중심상업지구로 밀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라며 "이뿐아니라 업무지역과의 연결성도 뛰어나 상호경쟁을 통한 이윤 극대화가 가능한 최적의 입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송 대표는 "현재 명동이 공시지가 1위지만 아마도 이 결과가 뒤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