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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의 서열 2위인 전무이사와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가 이번 주 내에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인사를 둘러싼 전운이 감돌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일부 자회사 대표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거나 공모방식을 도입할 경우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내에 기업은행 전무인사가 확정될 예정이다. 대표 임기가 끝난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 IBK시스템, IBK신용정보도 인사 대상이다.
기업은행 전무에는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가 유력한 상태다. 이 경우 IBK캐피탈 대표도 공석이 된다.
인사를 앞 둔 기업은행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에는 최근 임기가 만료된 기업은행 부행장들과 기업은행 출신 외부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업은행 자회사 8곳 중 대부분의 대표직은 관행에 따라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맡아왔다.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기업은행 부행장은 배용덕, 김창호, 오혁수, 최현숙 등 4명으로 유력한 자회사 대표 후보군이다.
그러나 윤종원 행장은 내부출신 자회사 대표 대신 능력있는 외부인사 기용을 고민하고 있다.
윤종원 행장은 앞서 취임사에서 순혈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철은 순수한 성분일 때보다 다른 금속과 섞였을 때 더 강해진다"며 "IBK가 더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순혈주의를 벗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외부 인사 영입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게다가 외부 전문성이 필요한 자회사 대표직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CEO를 공모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자회사 일부 CEO에 외부 인사 기용도 고려되고 있다”며 “현재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은 대표이사 공모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 같은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기업은행 노조가 외부출신 낙하산 인사라며 윤종원 행장을 반대했던 것처럼 자회사 CEO에 외부인사가 올 경우 기업은행 노사 간 2차 충돌이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자회사 대표 인사에 외부 인사가 오거나 공모제를 실시할 경우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