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가 26% 급락… 2009년 이후 최저부채비율 175%, 98%… 식품가 평균 수준회사채 1500억 이달 초 상환·현금 8000억 보유
  • ▲ CJ제일제당 로고
    ▲ CJ제일제당 로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주가도 급락했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 표시 채권을 가진 CJ제일제당의 크레디트 우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낮아 크레디트 리스크를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CJ제일제당은 26.19% 급락하며 2009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전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75%로 유동비율은 98%이다. 식품업계 평균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115%, 100%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은 회사채 중 15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상환이 됐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7000억~8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과도한 우려감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기인한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타업체 대비 제한적"이라면서 "대규모 투자 종료에 따라 올해부터 유의미하게 개선될 FCF(보수적으로 전망해도 3000억원), 보유 현금(7000억원) 감안시 시장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올해는 쉬안즈 인수 및 생물자원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일부 상쇄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과거 대비 환율에 대한 리스크가 축소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현금 보유액과 만기도래 부채 수준을 감안할 때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낮은 것"이라며 "최근 전반적 증시환경이 불안정한 점을 감안해도 실적 및 재무개선 과정 속에서 과도한 하락"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 가양동 토지 및 건물(8500억원) 영등포 공장(2300억원) 인재원(528억원) 등 유휴자산 매각 및 해외 자회사 외부 자본성 조달 확대 등을 통해 대한통운 제외 기준 순차입금 규모를 4조8000억원으로 축소시켰다"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3500억원 또한 문제 없이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조3524억원, 영업이익 89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7.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설립 이후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