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왑 극적 체결"외환시장 안전판 역할…불안 완화에 기여""계약기간 최소 6개월, 상황 따라 가변적"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2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미 통화스왑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 부족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빠른 시일 내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장 불안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것을 완화하는 게 일차적"이라며 "이번 통화스왑으로 달러 부족에 따른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전날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험회피 심리와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미 달러 수요가 높아져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부족현상이 나타났고 환율 상승 등 시장 불안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공급이 필요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국가가 미국에 통화스왑을 요청했고, 미국 입장에서도 기축통화국의 기능이 제약받고 있다는 판단에 필요성이 같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통화스왑 계약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던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신속하게 액션을 취했던 점을 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기축통화국의 중앙은행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왑으로 조달한 미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하는 수순은 연준과 계약서를 작성한 후 진행된다. 과거 2008년 통화스욉을 체결한 사례가 있어 그때보다는 시장 투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전날 연준과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고 곧바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가야 한다"며 "조건이나 법적인 고려사항이 있어 계약서 작성 후 시장에 공급까지 조금 시차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기간은 최소 6개월이지만 2008년 통화스왑 당시 계약이 1년 3개월 존속된바, 연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총재는 "일단 6개월이므로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2008년 사례를 봤을 때 가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통화스왑 체결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일본과의 통화스왑도 의미가 있다"며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왑이 갖는 의미가 크고 여타 국가와의 통화스왑도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