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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들의 유튜브 투자 콘텐츠를 활용한 '언택트'(Untact) 마케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폭락장에서 저점매수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투심 잡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증권사 비대면 계좌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9만3062개 늘어난 계좌수는 올해 1월 20만7500개 늘어난 데 이어 2월에는 34만3065개 늘었다. 이달에는 19일 기준 42만7847개 늘었다. 지난해 12월 증가 속도의 6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위축 우려로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젊은층을 비롯해 주식에 관심이 없던 개인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고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러시 속에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식으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며 홍보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자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투자 정보 콘텐츠가 인기몰이를 하는 모습이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한 키움증권은 최근 '고.소.해'(고객과소통해요) 시즌2를 편성해 투자와 관련한 궁금증 해결을 위해 실시간 채팅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8일에는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투자콘서트를 유튜브 등 온라인 형식으로 대체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 전망과 전략'을 주제로 발표자인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가 채팅을 통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해주는 방식의 온라인 토크 콘서트였다.
키움증권이 기존에 제공하던 유튜브 시황 콘텐츠 '서상영의 마감시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이상 늘어나는 등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대응을 위해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유튜브 콘텐츠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기반 고객에 투자정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관리'에 집중해온 삼성증권도 유튜브를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월 평균 70건이 넘는 투자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높아진 글로벌 경제 변동성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 유가전망, 국가별 금리인하 정책에 대한 내용까지 연구원이 출연한 동영상이 담겼다.
특히 업계 최초로 유튜브 투자설명회 형식을 도입한 '삼성증권 라이브'에서는 고객이 영상을 보면서 출연한 연구원과 곧바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20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글로벌 투자전략 생방송을 진행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증시 방향과 대응 전략에 대한 고객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유튜브 활용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중들이 텍스트보다 동영상 선호도가 더 높아진데다 코로나19 사태 확대로 비대면 방식에 대한 니즈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상훈 리테일전략담당은 "같은 내용이라도 딱딱한 텍스트 보다는 동영상으로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할 때 고객들 반응도 좋았다"며 "내부에 축척된 노하우를 가진 금융전문가들과 IT기술이 결합해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