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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하며, 신한금융은 조용병호(號) 2기 체제로 들어섰다.
신한금융은 26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 19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회장으로 조용병 회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조 회장은 3년간 신한금융을 더 이끌게 됐다.
이날 조용병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한금융 회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다시 한 번 맡겨주신 주주님들과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3년의 임기를 시작하면서 저와 신한에 거는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 뿐만 아니라 따끔한 질책의 목소리까지 겸허히 수용하면서, 신한의 리더로서 시장이 인정하고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一流(일류) 신한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연금에서 조 회장의 연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주총에서는 반대 토론 없이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지분 9.38%(2019년 9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지만 재일교포 주주 지분(14%)과 우리사주(6.58%), BNP파리바(3.55%) 등 우호 지분이 25% 이상이라 조 회장의 연임은 무리없이 이뤄졌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경영환경은 순탄치 않다.
조 회장은 먼저 최근 발생한 라임자산운용과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투자 손실의 사태 수습을 책임져야 한다. 현재 라임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은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신한금융투자도 DLS 등 손실로 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신뢰회복이 우선 과제다.
조 회장은 이날 투자 손실과 관련해 “뼈를 깎는 각오로 고객들의 상품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저성장·저금리라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주요 과제중 하나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관련해 “벤처-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는 동시에 소외된 이웃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따뜻한 금융의 온기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신한금융은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과 이사 선임의 건을 승인했으며,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는 박철 사외이사(前 한국은행 부총재)를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