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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정기주총에서 경영권을 지켜냈다.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칼 이사 후보 7인은 모두 선임됐지만, 주주연합 측 후보 7인은 모두 부결됐다.
이번 주총에서 양 측 지분차는 10.11%였다. 주총 직전 반도건설의 가처분 패소와 2.9%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지 영향이 컸다.
한진칼은 27일 제7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 반영된 의결권 보유 주식은 5727만6944주다. 이 중 4864만5640주를 가진 3619명(위임장 제출 포함)이 주총에 참석했다.
이는 의결권 보유 주식의 84.93%를 차지한다. 안건 가결을 위해서는 참석 주주 과반, 총 주식 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도전한 조원태 회장은 56.67%의 찬성표로 자리를 지켰다. 함께 후보에 오른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CFO)은 56.95%로 신규 선임됐다.
주주연합 측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은 51.91%의 반대로 선임이 부결됐다.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도 56.52%의 반대표를 얻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주주연합 측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도 55.84%의 반대를 받았다.
사외이사 투표도 결과는 같았다. 한진칼이 추천한 김석동, 박영석,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후보는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석동 후보는 이중 56.39%의 찬성표를 얻어 선임됐다. 박영석 후보는 56.84%, 임춘수 후보는 56.26%, 최윤희 후보는 56.85%, 이동명 후보는 55.59%의 찬성으로 선임이 가결됐다.
회사 측 이사진 전원 선임으로 기존 6명(사내 2+사외 4)인 체제였던 한진칼 이사회는 11인(사내 3+사외8) 체제로 확대된다.
주주연합 측 사외이사 후보 4인도 선임이 모두 부결됐다. 네 후보 모두 반대표가 50%를 넘어 선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서윤석 후보는 52.42%의 반대표를 얻었다. 여은정 후보는 56.43%, 이형석 후보는 56.44%, 구본주 후보는 56.53%의 반대로 선임이 부결됐다. -
한진칼이 제안한 이사회 운영관련 정관 변경 건은 부결됐다. 해당 건은 출석자 3분의 2,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할 수 있는 특별 결의사항으로 심의했다.
각 안은 50% 이상의 찬성을 얻었지만 특별결의 조건 미충족으로 부결됐다. 부결된 정관은 이사회 소집권자와 의장 분리,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등 각 이사진과 이사회 권한 강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주주연합이 제안한 주총 전자투표제 도입과 이사회 운영안도 부결됐다. 해당 건도 특별결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해당 안은 주총 전자투표 도입을 골자로 한다. 주주연합은 이사 후보의 배임·횡령죄 유무를 따지는 자격조건 강화, 여성 이사 의무제 등을 골자로 한 투명성 방안도 함께 제안했지만 부결 처리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의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은 40.39%로 추정된다. 조현아 주주연합 지분은 30.28%다. 반도 측 추가지분 3.2%는 앞선 법원의 가처분 기각으로 의결권을 갖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