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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후 조원태 회장에 대한 네티즌 우호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은 ‘경영권 방어’ 등의 키워드에 높은 호감을 보였다.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주요 키워드는 여전히 ‘땅콩’으로 나타났다.
31일 빅데이터 매체 빅터뉴스에 따르면 한진칼 주총 후 조원태 회장에 대한 네티즌 긍정 지수는 81.4%로 집계됐다. 주총 전날(26일) 호감도는 50.3% 수준이었다. 데이터 표본은 주총 시즌(26~29일) 네이버에 올라온 492건의 기사와 댓글 2838건을 기준으로 한다.
네티즌은 대체로 ‘조원태 성공’, ‘경영권 방어’ 등의 키워드에 호감을 보였다. 긍정지수는 네티즌이 댓글과 함께 남기는 ‘좋아요’ 등의 감정표현에서 추출됐다. ‘싫어요’, ‘화나요’ 등의 표현은 부정 지수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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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에 대한 호감지수는 국민연금의 지지 선언 이후 급격히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주총 전날인 26일 오후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한다”며 의결권 행사 방향을 밝힌 바있다.
국민연금 지지선언 이후 올라온 ‘국민연금 조원태 찬성’ 기사에 대한 네티즌 긍정 반응은 66.9%로 집계됐다. 이는 발표 전 주요 키워드 ‘경영권 분쟁 2라운드(58.6%)’, ‘조원태 승기 예상(55.7%)’ 호감도와 비교해 높다.
주총 다음 날 주요 키워드 ‘조원태 승리 원인 분석’에 대해서는 77.7%의 긍정 반응이 집계됐다. 주총 소감을 밝힌 조 회장 담화문 관련 기사들은 80.5%의 긍정 반응을 얻었다. ‘경영권 방어 성공’ 등이 언급된 기사는 83.8%로 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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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 측 ‘이사진 선임 부결’을 다룬 기사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진칼 주총에서 조 전 부사장 측 이사 후보 7인은 모두 선임되지 못했다. 네티즌은 ‘3자 연합 진입 불발’ 등이 담긴 기사에 83.5%의 긍정 반응을 보였다.
기간 중 가장 많은 클릭과 댓글을 얻은 기사는 KBS의 28일자 기사였다. 해당 기사는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추후 임시주총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기사는 8만237회 조회됐고, 165개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기사 댓글에서 조 전 부사장과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땅콩’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땅콩 아줌마는 무슨 낯으로 대표를 하려 하나”, “회사가 위기인데 자기 배만 불리려는 생각… (조현아는) 땅콩항공의 오명을 계속해 갖고 싶을까?”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와 별개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네티즌 간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네티즌은 ‘조원태 연임’ 등 이번 주총에서의 국민연금 역할에는 대체로 찬성했지만, 의결권 행사 정당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연금 지지가 조원태 연임 이끌었다’는 내용의 한 기사에 주로 나타났다. 해당 기사는 7만6000여 회 조회됐고, 106개의 댓글을 받았다.
기사 댓글에서 네티즌은 “국민연금 의결권이 정권 입김에 따라 역기능을 발휘할 땐 어찌할 건가?”, “국민연금이 경영권에 개입하는 순간 공산국가 되는 거다. 내가 낸 연금 누구 맘대로 투표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