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2650억원 인수에 긍정-부정 효과 공존KB생명 자본확충 활용-생보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점푸르덴셜생명 주요 투자지표, KB금융보다 뒤처져
  • ▲ ⓒ하나금융투자
    ▲ ⓒ하나금융투자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KB금융 사업포트폴리오의 취약점이었던 생명보험업의 효율화를 실현해 그룹 연간 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수가격의 매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을 2조2650억원에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예상 인수 시점은 올 3분기다. 인수금 조달 재원은 은행 배당과 신종자본증권,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수의 긍정적 요인은 RBC(지급여력비율)비율이 400%를 웃도는 푸르덴셜생명의 높은 자본적정성을 추가 자본이 필요한 KB생명의 자본확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 자본활용도가 높아지는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지주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의 효율화와 다각화가 예상되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가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로 생명보험 M&A(인수합병)에 대한 시장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또 생명보험업계 수익성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푸르덴셜생명의 ROE(자기자본이익률)와 OPM(영업이익률) 등 주요 투자지표들이 KB금융보다 뒤처져 있다는 점도 고가 매입논란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올해 푸르덴셜생명 예상 순익은 1200억원~1300억원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5.0%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수에 따른 조달비용 감안시 그룹 이익 증가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장부가대비 0.8배의 인수가는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