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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셀이 진단키트·렘데시비르 원료인 뉴클레오시드 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특수를 맞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파미셀은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증가와 RNA를 이용한 핵산치료제 시장 성장으로 원료의약품인 뉴클레오시드(Nucleoside)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뉴클레오시드는 바이러스 진단키트, 감염병 진단시약, 유전자치료제 신약 등의 주원료로 쓰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수요가 폭증했다.
파미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이 올 것에 대비해 원부자재를 확보하고 생산 일정을 조정했다. 덕분에 갑작스러운 수요 폭증에도 뉴클레오시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에도 뉴클레오시드가 주 원료로 쓰인다.
때문에 최근 렘데시비르 임상 성공 결과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파미셀의 주가도 동반상승했다. 파미셀의 주가는 지난 17일 전일 대비 11.11%(1850원) 급등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전일 대비 30%(5550원) 오른 2만 4050원을 기록하면서 상한가에 도달했다.
실제로 파미셀은 미국의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하 써모피셔)으로부터 지난달 19일 약 157만 달러(약 19억원) 규모에 이어 지난 6일 약 114만 달러(약 14억원)규모의 뉴클레오시드를 추가 수주했다.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 매출은 지난달만 약 6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71억원)의 80%를 넘어선 상태다. 회사 측은 올해 뉴클레오시드의 매출만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 사업은 지난 20년간 거래를 이어온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는 미국·유럽의 주요 기업 등에 공급돼 현재 세계 '진단용·의약용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파미셀이 생산한 뉴클레오시드가 글로벌 제약 유통사인 써모피셔, 머크 등을 통해 국내외 진단키트 업체와 제약사로 유통되는 구조다.
써모피셔와 머크는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를 포스포아미다이트로 가공해 퀴아젠, 로슈와 같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은 포스포아미다이트를 유전자치료제, 진단키트 등으로 가공해 활용하고 있다.
파미셀 관계자는 "파미셀은 미국의 써모피셔와 유럽의 머크 등 글로벌 제약 유통사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내외 제약사·연구소가 글로벌 유통사들에서 원료물질을 구매하기 때문에 현재 세계 대부분의 기업에서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미셀은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파미셀의 동종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AKI(Cellgram-AKI)'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달 코로나19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았다.
파미셀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지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셀그램-AKI를 정맥 투여할 계획이다. 파미셀은 중간엽 줄기세포의 항염증 작용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증상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미셀 관계자는 "뉴클레오시드의 경우 진단용 시약으로서의 수요 증가와 상업화가 임박한 신약의 기본 원료로서 본격적인 수요 증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DNA, RNA 단계의 신약 개발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뉴클레오시드 기반의 신약들이 지속적으로 승인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