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및 저장공간 부족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 긴급 컨퍼런스콜이 열렸으나, 새로운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86달러 하락(-43.4%)한 11.57달러에 마감됐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월물을 기준으로 1992년 2월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경제전문 마켓워치는 전했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밀려났다.

    상대적으로 가격지지력을 보였던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6.24달러 내린 배럴당 19.3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로 18년여 만에 최저치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의 거래가 6월물에 계속 집중되고 있어서 5월물 유가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 이날 6월물 WTI는 200만건 이상 계약됐지만, 5월물 거래는 약 1만건에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6월물 WTI 거래량은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한편, OPEC+는 컨퍼런스콜 개최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감산 약속을 재확인했다"고만 말했을 뿐 유가 폭락 상황을 막기 위한 새로운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피에르 앙듀랑 앙듀랑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는 "원유를 거래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위험하다"며 "유가 회복을 위해서는 즉시 산유량을 줄여야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