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7兆 공사 따내, 강북 한강변 정비사업장 선점 풍부한 자금력·현대百 유치 조합원 표심 잡는데 성공하반기 서울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불꽃경쟁 예고
  • ▲ 현대건설이 제시한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 조감도. ⓒ 현대건설
    ▲ 현대건설이 제시한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 조감도. ⓒ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초만해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수주 성공으로 승기를 잡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경쟁사인 대림산업과 GS건설을 꺽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한남3구역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3곳이었다. 1차 투표 결과 현대건설이 1167표, 대림산업 1060표, GS건설이 497표를 획득했다. 

    다만,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2801명(사전투표 66명 포함) 가운데 과반을 획득한 건설사가 없었다. 과반(1401명)을 충족하지 못하면 2차 결선투표를 다시 진행한다는 조합 정관에 따라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다시 한 번 맞붙었다.

    그 결과 2차 투표에서 현대건설이 1409표를 획득하며 대림산업(1258표)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거머쥐게 됐다. 현대건설은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을 단지명으로 제시했다. 

    풍부한 자금력과 현금 유동성을 발판삼아 단지 내 상업시설로 현대백화점 입점 등을 제시하며 조합원 표심을 사로잡았다. 시공사 선정 이후 주민 이주 과정을 거쳐 6개월 내 착공에 돌입하고 37개월 뒤 준공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남3구역 수주전을 기점으로 향후 벌어질 정비사업 패권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한남3구역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과열 수주전으로 서울시와 국토부가 제동을 건 탓에 한 차례 입찰무효화를 겪었고,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시공사 선정 일정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신뢰를 받은 점과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대규모 공사를 따낸 것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일례로 최근 벌어진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은 시공권을 전부 휩쓸면서 정비사업내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강남 재건축 왕좌를 되찾았다. 강남에서 삼성물산, 강북에서 현대건설이 각각 승기를 잡은 만큼 향후 서울에서 벌어질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고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반포3주구, 한남3구역 등 대규모 수주전은 끝났으나 한남 2, 4, 5구역과 흑석동 등 서울 알짜지역 정비사업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시공권 확보를 위해 건설사들이 더욱 사활을 걸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