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재향군인회' 결합 마무리자산총액 1조 '빅2' 중심 재편
  • 상조회사 간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며 빅2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람상조그룹이 상조업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업계 8위인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기존 1위인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단번에 2위로 상승하며 단 0.9% 의 차이로 보람상조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보람상조개발이 지난 3월 재향군인회상조회 주식 100%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를 승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공정위는 VIG파트너스가 4월 프리드라이프 주식 88.89%를 취득하는 계약을 맺고 낸 기업결합 신고도 함께 승인했다.

    이로써 업계 2위였던 보람상조그룹은 2019년 9월 선수금 기준으로 점유율 21.3%를 기록해 1위 업체로 도약했다. 보람상조개발은 자사를 포함해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애니콜 등 4개 상조회사를 향군상조회와 합쳐 선수금 약 1조 2000억원을 달성했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좋은라이프를 인수하고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을 차례로 인수해 몸집을 키우다가 이번에 업계 1위의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약 1조원의 선수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 ▲ ⓒ공정거래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상조업계는 지난해 초 최소 자본금 기준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올리는 할부거래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하위권 업체들이 잇따라 폐업하거나 흡수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상조업체 수는 2016년 197개에서 2020년 3월 말 기준 84개로 줄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상조회사의 기업결합이 승인된 건 시장 집중도가 높지 않고 관련 시장에서 다수의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피합병회사(프리드라이프, 향군상조회)의 소비자에게 합병 사실을 개별적으로 통지하게 할 예정이며 합병으로 인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조업계는 이번 빅딜 이후 M&A 타깃이 될 회사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건으로 상조업 역시 규모의 경제로 시장이 재편됐다"며 "1위와 2위의 선수금이 별로 차이가 없지만 3,4위와는 3배에 가까운 격차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로 재편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흡수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기존의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외적 성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