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SPA 체결… 거래액 3000억 초반컨소시엄 위한 물류사 SI 물색 중단독 인수 시 현상유지 후 再엑시트
  • 지체되는 듯 했던 로젠택배 매각이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새 주인은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웰투시인베스트먼트다. 웰투시는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본계약(SPA) 체결은 다음 달 초로 예상된다. 웰투시는 현재 로젠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 PEA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3000억원 초반대로 전해진다.

    웰투시는 로젠 인수를 위해 국내 SI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유력 후보로는 동종업인 물류업체가 물망에 오른다. CJ대한통운, 한진 등 이미 택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 보다는 기업물류·중량물 등 특수 화물업체들이 주로 거론된다.

    신세계그룹, 카카오모빌리티에도 다시 관심이 모인다. 앞서 두 회사는 로젠 인수에 관심을 보이다 매각 측과의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딜에서 빠졌다. 신세계는 자사 브랜드 SSG몰의 경쟁력 강화, 카카오는 신사업을 위해 물류 인프라를 고려 중 이다.

    웰투시가 컨소시엄 구성에 성공한다면 로젠의 사업 환경이 나아질 전망이다. 로젠택배는 사모펀드 하에 있었던 지난 7년간 이렇다 할 대규모 투자가 없었다. CJ, 한진 등 업계 주요 업체가 수천억원을 들여 대규모 설비를 들이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사업에 관심을 가진 SI가 들어오는 경우 시설을 대폭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미래 사업을 위해서는 자동화 설비 등 시설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I 입장에서는 시설 투자와 관련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보다는 택배사업에 관심을 가진 특수 물류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종 거래가가 낮아진 만큼 앞서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의 재참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다만 시설투자 등 인수 후 비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며 “로젠이 택배시장 성장의 중심인 기업택배(B2B)가 아닌 개인 간 발송 물량에 특화돼 있어, 사업 구조에 대한 전략 수립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하는 경우 로젠은 사업 확장 없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택배 대비 단가가 높은 개인물량에 집중해 수익 위주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웰투시는 몇 년간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한 뒤 엑시트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로젠은 시장 점유율은 7~8%의 국내 5위권 택배 업체다. 상위 업체인 CJ대한통운, 한진 등과 격차는 크지만 주요 업체로 함께 언급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426억,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로 업계 평균 1~3%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