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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판한 새내기 종목들의 수익률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줄이어 흥행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2개 종목의 지난 30일까지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45.58%다.
30일 기준 상반기 상장한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기업은 서울바이오시스다. 공모가(7500원)에서 1만7450원으로 132.7% 급등했다.
레몬은 공모가(72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125%, 엘이티는 공모가(7800원)에서 1만6650원으로 113.5%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공모가(1만7000원) 대비 59.1%, 드림씨아이에스는 공모가(1만4900원) 대비 56.7%, 플레이디는 공모가(8500원) 대비 50.6% 상승했다. 이외 제이앤티씨 22.7%, 위세아이텍 20.8%, 서남 9.2%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엔피디는 공모가(5400원) 대비 14.1%, 젠큐릭스는 22.0%,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7.2% 하락했다.
상반기 IPO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냉각기를 겪었다. 신규 상장 건수(12건)와 공모금액(3650억원)은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그나마도 코스닥 소규모 딜 위주였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선방한 새내기 종목들의 활약은 하반기 IPO 시장에 뛰어들 후발주자들에게도 기대감을 주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공모주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상장한 후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곤 하지만 최근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종목들이 아웃퍼폼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에서의 잇단 흥행은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오는 2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은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썼다. 지난 23~24일 진행된 SK바이오팜 일반 대상 청약은 증거금 30조9899억원, 경쟁률 323.02대1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위더스제약은 오는 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뤄진 공모 청약에서 1082.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2조7500억원이 몰렸다.
오는 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신도기연도 지난 25~26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955.0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1조9864억원을 넘어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으로 손꼽히는 기업들의 상장도 앞두고 있어 하반기 공모주 시장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지난 5월 28일, 6월 11일 예비심사 청구한 상태로, 절차상 오는 9~10월 예상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PO 시장은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투자심리도 개선됨에 따라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모집된 공모금액이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것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