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속 주담대 규제, 주식투자 수요로 신용대출 인기전년대비 7조6000억원 급증…시중은행 리스크관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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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이후 급증세를 이어온 가계 신용대출 규모가 사상최대 증가폭을 갈아치웠다. 부동산대출 규제강화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자금수요가 신용대출로 이동한데다 저금리로 돈을 빌려 증시에 투자하려는 수요까지 겹쳤다는 평가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17조5232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8374억원 급증했다.

    개인신용대출 추이를 보면 지난 3월에는 전달보다 2조2000억원이 4월에는 5000억원, 5월에는 1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신용대출 규모가 7조6000억원이나 뛰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규제 여파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451조4558억원으로 전달보다 8461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전월 대비 4조6000억원이 늘었으나 5월에는 1조8000억원으로 증가세가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8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에 신용대출 금리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담대 금리 하락폭 보다 신용대출 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계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전월대비 0.17%포인트 떨어진 연 3.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금리가 0.06%포인트 내려간 것과 대조된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신용대출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추거나 리스크심의위원회를 여는 등 방안을 논의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마련과 주식투자 수요 증가, 주택매매 수요까지 겹쳐 신용대출이 당분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은행들은 리스크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