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판매 순위 상위 10위권 보니… 세단, SUV 제치고 질주그랜저·K5 효과, "조용하고 승차감 뛰어나… 첨단 사양 강화"2016년 출시 그랜저, 노후화 비껴가 4년 연속 10만대 달성 유력
  • ▲ 현대자동차가 판매 중인 더 뉴 그랜저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판매 중인 더 뉴 그랜저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고전하던 세단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굵직한 신차가 잇달아 나오면서 소비자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요가 꾸준한 데다 특유의 승차감과 첨단 기술을 내세워 ‘승용차=세단’이라는 공식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는 현대차 그랜저다. 지난 6개월간 7만8369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5867대)과 비교했을 때 40.3% 증가했다.

    뒤이어 세단의 대표주자 격인 기아차 K5와 현대차 쏘나타가 나란히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 대수는 각각 4만7881대, 3만8675대로 집계됐다. K5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가 136.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쏘나타의 경우 19.7% 줄어들어 주춤해진 모습이다.

    ‘생애 첫차 교과서’로 불리는 현대차 아반떼는 15.8% 늘어난 3만8092대 팔려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기아차 K7이 65.4% 뛴 2만6685대로 9위에 안착했다.

    특히 세단은 상반기 국내 시장 판매 순위에서 상위 10위권 내 5개를 싹쓸이하는 등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사실상 세단이 판매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주말이면 야외로 나가는 레저문화에 시장이 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랜저다. 2016년 11월 출시된 뒤 4년 가까이 지났지만 노후화 여파를 비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3년 만에 부분 변경을 거치고서 또 한 번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그랜저는 4년 연속 10만대 판매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 몇 년간 SUV에 밀린 세단이 안전·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하는 등 상품성을 높인 결과로 보고 있다.

    판매 중인 그랜저는 현대차 최초로 차량 내부 공기 청정 시스템이 들어갔다. 이뿐 아니라 전용 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충돌을 방지하는 ‘전방 충돌장치 보조-교차로 대향차 기술’도 적용했다.

    흥행 가도를 밟고 있는 K5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차에서 집안의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기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UV가 아무리 도심을 겨냥했다 한들 주행 성능, 승차감 등에서 세단을 뛰어넘을 순 없다”며 “세단은 실내 공간의 정숙성을 위해서 트렁크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구조상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상반기 SUV 판매 순위는 중위권에 머물렀다. 기아차 쏘렌토가 3만7196대 팔려 5위에 올랐고 현대차 팰리세이드(3만1824대), 셀토스(2만9295대), 싼타페(2만7463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