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주가 75% 급등…코로나 방어주로 100만원 고지 눈앞신작 모멘텀·실적 기반에 성장가도…증권가 목표가 상향조정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연초 이후 몸값이 급등하며 코로나 방어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0만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는 엔씨소프트의 향후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94만6000원으로 연초 54만1000원에서 74.9% 급등했다. 지난 6일에는 99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 10위에 등극한 뒤 주가 100만원을 목전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가 100만원 문턱에서 주춤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황제주' 진입을 낙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생활환경이 고착되면서 신작 모멘텀과 실적을 기반으로 하반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2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의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414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 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리니지M의 출시 3주년 업데이트, 리니지2M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는 물론 4분기에는 리니지2M의 일본·대만 등 해외진출과 모바일 MMORPG 신작인 B&S2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 속에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배 늘어난 1조438억원으로 전망된다. 실현될 경우 창사 이래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리니지M·2M 대형 업데이트, 모바일 신작 출시, 리니지2M 해외 확장 등 풍부한 모멘텀에 힘입어 연중 분기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높은 수익성과 장르 내 독보적인 IP 파워, 풍부한 해외 확장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개발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아도 충분하다"며 "2021년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17배로, EA 26.7배, 블리자드 25.6배, 넷이즈(Netease) 21배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해외 진출과 차기작 출시를 통한 내년 실적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국내외 경쟁사 중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게임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8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SK증권은 9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100만원에서 12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엔씨소프트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자 과거에는 게임 소비자가 아니었던 사람들이 신규 유입되고 있어 시장이 글로벌 규모로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