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점유율 경쟁'파우치형 돌풍' CJ제일제당 매출 급등, 왕자 넘봐올해 상반기 점유율 동원 40.9%·CJ 37.9%
  • ▲ 비비고 흑임자죽ⓒCJ제일제당
    ▲ 비비고 흑임자죽ⓒCJ제일제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간편죽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이 30년간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한 동원F&B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에 CJ제일제당이 동원F&B를 앞지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원F&B와 CJ제일제당의 간편죽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9%, 37.9%로 집계됐다. 양사의 격차는 3%로 좁혀졌다.

    국내 간편죽 시장은 동원F&B이 1992년 양반죽을 출시한 이후 사실상 독점이었다. CJ제일제당이 죽을 첫 출시한 2018년 동원F&B의 시장 점유율은 60.2%, CJ제일제당은 4.3%이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죽을 파우치 형태로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가 단번에 바꼈다. 기존 2위였던 오뚜기죽도 제치더니 철옹성으로만 여겨졌던 동원F&B를 바짝 추격했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맛 품질과 다양한 용량, 조리 편의성 등을 적극 반영하는 파우치죽이 1년여만에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에는 동원F&B가 43.4%, CJ제일제당이 34.6%로 좁혔졌다. 2018년 81억원이던 파우치죽 시장 역시 지난해 470억원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도 3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토대로 소비자가 상품죽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 상품화했기 때문이다. 전문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도 다양한 죽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도록 한 점이 주효했다. 또 제품 출시 후 업계 최초로 대형마트 등에서 비비고죽 무료 시음행사를 펼치는 등 제품 알리기에 주력한 것도 한몫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죽을 1000억원대 제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프리미엄 원재료를 풍성하게 사용해 맛과 품질을 높인 비비고 프리미엄 죽까지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죽의 세분화, 다양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동원F&B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동원F&B는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2+1, 1+1 행사를 잇달아 진행하며 1위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양반 파우치죽도 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온죽 시장 규모를 2000억원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같은해 8월 전남 광주공장에 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단순 준공을 넘어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설비를 도입했다.

    한편 국내 간편죽 시장에 업체들간 제품 경쟁이 활발해 지면서 시장도 커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상품죽 시장의 2018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1357억원대로 커졌다. 올해 상반기 72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가 죽 성수기인 만큼 동원F&B와 파우치죽을 앞세운 신흥강자 CJ제일제당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