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개통 25만8000대, 역대 최고구매자 일부 제품 못받고 개통기간 넘겨삼성-이통사-대리점 '불통' 속 소비자 피해 잇따라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전예약자들의 개통이 지연되고 있어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대리점, 삼성전자 간 소통 부재에 따른 소비자 피해로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을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19만8000원에 달하는 '갤럭시버즈 라이브'를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내걸며 구매자들의 환심을 샀다.이에 힘입어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구매자의 첫날 개통량이 25만8000여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사전예약 판매량 규모는 전작 갤럭시노트10의 동일 기간 대비 약 90%였고, 2018년에 출시한 갤럭시노트9와 비교하면 약 1.6배 많았다.문제는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구매자들 가운데 기기를 받지도 못하거나, 개통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구매자들은 이동통신사의 직영대리점을 통해 사전예약을 신청했음에 불구하고 사전예약 개통기간인 20일까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직영 대리점의 경우 사전예약 구매자들에게 "본사에서 물량을 원활하게 수급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원을 떠앉고 있다. 정작 본사측에서는 삼성전자와의 물량 및 개통 지연에 대한 어떠한 공지도 없이 대리점에만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이다.이에 삼성전자측은 20일 오후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미스틱 브론즈' 모델 사전 구매 고객에 한정해서 개통 기간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한다는 공지를 냈다. 이번 개통 기간 연장은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 울트라(블랙, 화이트) 모델은 해당하지 않는다.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 국내 이통사들이 대리점의 가입자 유치를 위한 무리수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지적한다. 이통사들이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가 낮아진 상황에서 공급을 초과하는 물량을 요구하는 영업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대리점 측에서는 "일단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 이에 삼성전자가 각 통신사에 배분한 물량을 초과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기기를 받지 못하는 헤프닝이 일어난다는 것이다.물량을 공급하는 삼성전자는 이통사들이 필요한 수량만큼 지급했기 때문에 개통지연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통사들은 삼성전자가 이에 대한 공지를 해야 한다고 책임을 돌리고, 대리점의 경우 이통사 본사측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일각에서는 사전예약 개통 지연 원인으로 낮게 책정된 리베이트를 꼽는다. 대리점 측면에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최대 40만원에 달하는 판매장려금을 약속했지만, 정작 해당 액수를 본사에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역시 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는 상황이다. 결국 업계의 이해관계에 묶인 소비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업계 관계자는 "매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업계의 과열 경쟁을 막고, 투명한 유통 문화를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