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교착상태…현산-금호 협상 끝나자 제안인수의지 없는 상태서 질질 끌 필요 없다는 인식이동걸 회장 임기 내달 10일 마무리…연임 가능성 커
  • ▲ 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뉴데일리
    ▲ 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뉴데일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은 이달 내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매듭짓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현산 간의 만남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으나 빈손으로 마무리되자 채권단이 나서서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인수 의지가 없는데 굳이 협상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이동걸 회장의 원칙론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21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정몽규 현산 회장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은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와 권순호 현산 대표의 대면협상 직후 이뤄졌다. 

    산은 측은 "아시아나 인수합병(M&A)이 조속히 종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채권단인 산은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면담을 통해 아시아나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지난 3일 현대산업개발을 향해 '최후통첩'을 전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11일까지 인수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계약파기 수순을 밟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동시에 대면협상을 거듭 요청했지만 현산은 9일에서야 금호산업에 대표끼리 만나자고 역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날 만남은 평행선만 달린 채 마무리됐다. 현산은 12주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한편, 금호는 인수 후 경영환경 논의를 강조했다. 

    현산은 전일 산은의 대면요청에 대한 답변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 현산은 어떤 식으로든 대면 협상에는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틀어질 경우 계약금 2500억원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확실시 되는 상황서 매각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점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산은이 이미 한 차례 최후통첩을 한 만큼 길게 현산의 답변을 길게 기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동걸 회장은 내달 10일 임기완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로선 연임이 유력하다. 유력한 하마평이 없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관리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경우, 아시아나 매각은 '미완의 과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조정이 가능해진다. 

    여권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산은 회장 하마평이 나왔는데 최근 코로나19부터 구조조정이 쏟아지면서 쏙 들어갔다"면서 "아시아나매각도 언제가 되든 이 회장이 매듭을 짓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