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전사 재택근무 확대 시행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불구 '순환 재택근무' 유지용산사옥 근무자 2000여명, 감염 확산 우려 높아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라 대다수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전사 재택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LG유플러스의 방역 활동을 두고 아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SK텔레콤과 KT가 사옥폐쇄 및 전사 재택근무에 나선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사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여전히 순환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등 온도차를 보이면서다.

    25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서울 용산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방역당국 권고에 따라 확진자가 발생한 해당층 및 위·아래층 직원 전원과 접촉자 및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와 재택 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 측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8월 18일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상태다. 각 조직의 인원을 2개조로 나눠 절반씩 출근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확진자 발생에 따라 회사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전사 재택근무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확진자가 발생한 6층을 비롯해 7층과 8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해선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층 직원들은 순환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내 직원 수는 총 2000여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 당시 용산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3일 간 사옥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감염 확산세가 크지만, 회사 측은 현재까지 근무 형태와 관련해 변동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확진자 확인 즉시 사옥 방역을 실시했으며, 재택근무가 적용된 6·7·8층 외에도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동선 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직원이 회사에 통보만 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자율출근제도 병행하고 있어 상당수의 직원들이 이용 중인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이번 사태에 따라 일찍이 전사 재택근무를 채택한 데 이어 최근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18일부터 수도권과 부산 지역 근무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최근 재택근무 대상을 전 지역 직원으로 확대했다. 재택근무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SK텔레콤 역시 18일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며, 30일까지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3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고 우리 고객인 국민들의 고통, 특히 소상공인 고객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며 "구성원의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전면 재택근무를 다음주 한주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