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신동빈 회장에게 사임의사 표명"‘40년 롯데맨' 소회 밝혀80여건 M&A 주도… 롯데 성장의 선봉장 역할
  •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뉴데일리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뉴데일리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25일 퇴임 소회를 담은 서신을 발송했다. 40여년 동안 롯데에 근무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직접 글을 작성했다.

    황 부회장은 “8월 31일자로 롯데지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한다”며 “롯데그룹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이들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1979년 호남석유화학 여천공장에 현장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1995년 국제부 초대 국제부장으로 부임해 24년 9개월간 신동빈 회장과 그룹의 성장의 역사를 함께 했다”며 “1995년 롯데그룹의 매출은 6조원 남짓이었다. 현재는 70조원으로 성장했다. 성장의 역사에 함께할 수 있던 것은 선후배와 외부에서 도와준 많은 분들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회장은 국제실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플랫폼이 되는 ▲닷컴 ▲로지스틱스 ▲정보통신 등을 설립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롯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또 2000년 초반부터 지난해까지 총 80여건의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인수된 기업은 그룹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 계열사로 성장했다.

    아울러 그룹의 숙원사업이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에도 앞장섰다. 2010년부터 건설에 들어간 월드타워는 2017년 4월 오픈했다. 같은해 10월 롯데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완료해 거버넌스 체계 정비도 완료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는 최근 후계구도 분쟁과 사드, 한일 갈등,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에 따른 신사업 창출 요구 등 가장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상황에 후진들에 새로운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해 지난해말 신동빈 회장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며 “후임으로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맡고 있던 이동우 사장이 부임했다. 앞으로도 롯데에 변함없는 지원과 지도편달을 부탁한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