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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산운용사 채권펀드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환매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해당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들의 환매가 중단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환매 연기를 판매사들에 안내했다.
해외에서 유명한 대체자산 펀드를 담는 펀드로 인기를 모아 500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기록했던 상품으로 현재 펀드 순자산(AUM)은 3600억원 규모다.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H2O가 운용하는 펀드로 'H2O 멀티본드'와 'H2O 알레그로' 펀드 등을 편입한 재간접형 공모펀드다.
이번 사태는 H2O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가 프랑스 금융당국에서 환매 중단 조치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프랑스 금융감독청(AMF)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이들 펀드가 보유한 비유동성 사모채권을 다른 자산과 분리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H2O 운용은 당국 권고에 따라 자산 분리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4주간 펀드 입출금 중단을 고객들에게 요청했다.
H20자산운용은 4주간 임시 환매 중단이라고 밝혔지만, 비유동성 사모사채와 우량 자산을 분리하는 작업이 4주 안에 끝날 수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환매중단 사태는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키움자산운용이 문제가 된 H2O펀드 중 멀티본드와 알레그로 2개를 담고 있다.
해당 펀드가 얼터너티브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6%, 7.5%로, 합하면 22%를 웃돈다.
키움운용 측은 "펀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고객의 환매 청구에 응할 경우 투자자 간 형평성을 해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브이아이자산운용도 지난 1일 H2O운용 펀드의 재간접상품에 대한 환매 중단을 고지했다.
키움운용의 펀드 규모는 약 3600억원, 브이아이운용의 펀드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