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막 사업 자회사 'SKIET', Pre IPO로 3천억 조달작년 증설 통해 연산 '3억6천만㎡→ 5억3천만㎡' 생산량 50% 늘려중국, 폴란드 프로젝트 착착… 2021년 13억8천만㎡ 확보 계획도
  •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FCW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FCW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의 글로벌 1위를 위한 기틀을 만들었다. 지난해 분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2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열고 SKIET의 제3자 배정 유증(Pre-IPO) 추진을 위한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계약체결을 결의했다.

    SKIET는 하루 앞선 22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유증 추진을 승인한 바 있다. 제3자 배정 유증은 정식 IPO 이전에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자금 유치의 한 형태다.

    SKIT는 이번 Pre-IPO를 통해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발행 이후 기준)하는 보통주 627만4160주를 발행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에 주당 4만7816원에 양도하고 약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이로써 현재 SKIET의 지분을 100% 보유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은 90%로 조정된다.

    이번 Pre-IPO로 SKIET는 내년 예정하고 있는 IPO의 성공적인 추진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SKIET의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Pre-IPO 금액 역시 평가금액에 IPO 할인율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re-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모두 SKIET에 편입된다. SKIET는 이 자금을 향후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SKIET는 충북 증평군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호, 13호 라인을 완공하면서 생산능력이 연산 3억6000만㎡에서 5억3000만㎡로 50% 가까이 늘어났다.

    SKIET는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배터리 수요에 따라 분리막 글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창저우에 짓고 있는 연산 6억7000만㎡ 규모의 신규 공장을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또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건설 중인 연산 3억4000만㎡ 규모 분리막 공장도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1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거점을 모두 합한 생산능력이 13억8000만㎡에 달해 현재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SKIET는 이 같은 성장 전망을 통해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강화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2차 전지 분리막 사업과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인 FCW(Flexible Cover Window)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도유망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SKIET의 2019년 4월부터 2019년 말까지 매출은 263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806억원, 순이익은 63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0.6%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