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상일동 벽산빌라 재건축 '고덕아르테스 미소지움' 분양 돌입서울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첫 적용단지로 눈길HUG 제시 분양가보다 더 저렴한 3.3㎡당2569만원 통보
  • ▲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스 미소지움' 투시도.ⓒSG신성건설
    ▲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스 미소지움' 투시도.ⓒSG신성건설

    지난 7월말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의 벽산빌라를 재건축한 '고덕아르테스 미소지움'으로,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주변시세 대비 5억~6억원 가량 저렴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G신성건설이 시공하는 '고덕아르테스 미소지움'은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12층 3개동, 전용 59~128㎡ 총 100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59·84㎡ 3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무엇보다 이 단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7월말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처음으로 적용받는 재건축 아파트라는 점이다. 분양가상한제는 주택을 분양할 때 택지비와 표준건축비, 적정 이윤 등을 합산해 분양가격을 산정하고 그 가격 이하로 분양하도록 정한 제도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안정을 위해 지난 4월말부터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적용시기를 3개월 늦췄다.

    당초 이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2730만원으로 분양가를 통보받았다. 선분양에 나서기 위해 분양보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른 분양가였다.

    하지만 사업성이 낮다고 보고 조합은 지난 7월 강동구 분양가심의위원회에 3.3㎡당 2800만원대 초반으로 분양가 심의를 신청했다. 이에 강동구청은 여러 항목 비용이 중복, 과다 계상됐다는 이유로 '재심의' 의결을 받았다.

    조합은 이후 지적받은 부분을 수정해 3.3㎡당 분양가를 2700만원대 초반으로 제출했으나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분양가를 재심의한 뒤 3.3㎡당 2569만원으로 책정해 통보했다. HUG가 제시한 분양가보다 3.3㎡당 161만원(6%) 가량 저렴해진 가격이다. 이로써 벽산빌라 조합원들은 1인당 600만~700만원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

    반면 수분양자 입장에선 당첨만 되면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현재 '고덕아르테스 미소지움' 전용 59㎡의 분양가는 6억6300만~6억7200만원, 전용 84㎡가 8억6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1986년 준공돼 35년 이상 지난 '한양' 전용 84㎡가 지난달 13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5억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해 준공된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12억9500만원에 거래돼 6억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 아파트가 분양가상한제 첫 적용 단지인 만큼 향후 다른 단지의 분양가 산정 잣대가 될 수 있는만큼 분양가를 더 낮게 책정한 것 같다"며 "주변시세의 절반도 안되는 분양가인만큼 치열할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