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복귀-3세 경영-미래 성장' 토대 구축사장단 이어 실무임원 인사 임박'젊은 한화' '뉴 한화'… 성과주의와 혁신, 노장청 조화
  •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한화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한화
    한화그룹이 한발 앞선 인사로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로 그룹 최대 현안인 승계 구도에 한발 더 다가섰고 김승연 회장의 복귀도 가시화하고 있다. 사장단 인사와 재배치, 김동관 부사장의 사장 승진에 이어 현안을 뒷받침할 실무임원 인사만 남겨놓은 상태다.

    임원진 인사는 예년과 달리 그룹 차원이 아닌 분리인사 형식으로 계열사별로 시기나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성과주의와 혁신의 기조 아래 노장청의 조화로움도 가미될 전망이다.

    '젊은 한화'

    한화는 다른 그룹 보다 두세달 앞서 지난달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1년만에 부사장 직함을 떼어낸 김동관 사장을 필두로 10개 계열사 대표가 교체됐다.

    ㈜한화와 한화디펜스,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등 제조 및 석유화학 계열사 대표에 새 인물들이 포진했다. 78년생 여성대표 등이 발탈됐으며 CEO 평균연령은 기존 58.1세에서 55.7세로 2세 이상 낮아졌다.

    세대교체와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뉴 한화'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한화가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다. 그는 지난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으로 출범한 한화솔루션의 부사장을 맡은 지1년이 채 안돼 사장에 오르며 '3세경영'의 닻을 올렸다. 신성장 동력인 태양과 사업부문을 흑자로 전환시키고 석유화학사업도 뚝심있게 추진해 그룹 안팎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3세 경영'

    사장단 이동도 주목됐다.

    권혁웅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와 이성수 전 한화디펜스 대표가 (주)한화  지원부문으로 옮겼다.

    권 사장은 지원부문 총괄역으로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경영강화와 사업관리 고도화의 중책을 맡았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출신으로 미래전략가인 이 부사장은 신사업 담당역을 수행한다.

    이들은 지원부문 대표이사인 금춘수 부회장과 더불어 김동관 사장체제의 연착륙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추진하는 중장기 전략이나 신사업은 지원부문 협조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또 하나의 미션은 김승연 회장의 복귀 사전정지작업이다. 김 회장은 내년 2월 취업제한이 풀려 복귀가 가능하다.  이들의 유기적인 역할 수행이 이뤄진다면 급격한 세대교체 부작용을 막고 그룹의 염원인 후계승계 구도를 매조지을 수 있다.
  • ▲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한화
    ▲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한화
    '임원 인사'

    키워드는 변함없이 성과주의다. 코로나 여파속에 계열사별로 온도차가 있다. 견실한 실적을 낸 제조 및 석유화학 사업군은 승진자가 많아 보인다.

    우선 옥경석 사장이 맡고 있는 ㈜한화 기계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142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4% 늘었다. 김윤섭 사업총괄 전무와 솔라사업부 전병관 상무, 자동화사업부 정진기 상무, 플랜트기계사업부 조성수 상무 모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석유화학 분야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임원들도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2114억원으로 시장기대치(1927억원)를 9.9% 넘어섰다.

    3분기 영업이익이 1400억원에 이를 케미칼에선 PVC사업부장을 맡고 있는노재덕 전무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대표되는 레저·서비스 분야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202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 줄었다. 영업적자는 720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적자인 251억원의 3배 규모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아보니 일부 임원은 '퇴사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