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패티' 개봉일자 내년으로 조정"아이린 이슈와는 별개" 선그었지만... 도덕적 비난 여론에 흥행 '부담'해외 플랫폼과 배급 일정 문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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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콘텐츠 역량 강화 차원에서 자체 제작 및 투자, 극장 배급까지 맡은 첫 상업영화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되고 있다.

    해당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의 갑질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확산, 관련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모습이다. KT는 당초 올 연말 해당 영화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개봉을 염두해둬야하는 상황까지 놓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첫 상업 영화인 '더블패티'의 모든 촬영을 지난 9월 중순 마치고 최근 '크랭크업'을 공식화했다.

    영화 더블패티는 햄버거의 더블패티 처럼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씨름 유망주 '우람'과 아나운서 지망생 '현지'의 꿈과 희망, 그리고 우정을 그린 영화다. 본 영화는 신예 배우 신승호와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 주연을 맡았다.

    KT는 본 영화 개봉 후 자사 모바일 OTT 서비스인 Seezn(시즌)과 IPTV 서비스인 올레tv에서도 관련 영화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개봉도 하기전 주연배우인 아이린의 갑질 논란과 관련 이슈가 최근 끊이질 않으며 해당 내용이 세간에 계속 상기되고 있다.   

    아이린의 갑질 의혹을 폭로한 스타일리스트가 아이린 측의 사과를 받은 후 관련 글을 자신의 SNS에서 삭제했지만, 추가 폭로 등 해당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아이린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과 아이린 갑질을 폭로한 스타일리스트를 향한 '2차 가해', 일부 팬 커뮤니티의 레드벨벳 아이린 탈퇴 요청 등이 지속 이슈화되고 있다.

    이에 KT는 개봉 일정을 연말에서 내년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KT 측은 "최대한 연내 개봉하자는 취지였지만 제작과정이 길어질 경우 연초에 개봉도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아이린 사안과 개봉일정은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는 KT가 지난 7월과 10월 중순, 2차례에 걸쳐 더블패티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 개봉을 단언한 만큼, 해당 일정 변경이 관련 이슈와 전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관련 이슈가 언제 사그러들지 알 수 없는데다, 개봉을 뒤늦게 한다해도 그간 출연자 리스크를 겪고 개봉일자를 늦춘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 KT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순제작비 90억원, 이병헌·전도연 등 톱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당초 2014년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당시 이병헌이 '50억 동영상 협박 사건'에 휘말리며 사생활 논란이 대두, 개봉일정을 2015년 중순으로 미뤄야 했다. 이병헌은 사건 피해자였지만 도덕적 비난 여론이 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국 50만 관객을 기록, 흥행부진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산업의 위기론이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연 배우의 리스크로 KT의 첫 상업영화의 흥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며 "KT가 자사 미디어플랫폼은 물론 해외 플랫폼에도 관련 영화를 개봉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일각에선 여타 플랫폼 기업들과 배급 일자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2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T가 관련 리스크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일리스트 A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한 연예인에게 당한 '갑질'을 폭로했다. 그는 글에서 해당 연예인이 누구인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아이린이 부른 곡 제목인 '사이코(psycho)'와 '몬스터(monster)'를 글 말미에 해시태그로 달았다. 이후 갑질 당사자가 아이린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