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엔블랙야크·제이씨패밀리·남영비비안 신규 대표 선임경쟁 심화 장기 불황에 코로나19 여파에 실적 부진침체된 시장에 활력·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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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중견 패션업계에 대표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경쟁 심화와 장기 불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럴 때일 수록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리더의 경영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 등을 운영하는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이달 정승필 전 이랜드 미국법인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정 신임 사장은 이랜드그룹 패션사업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를 성장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이랜드에 입사해 전략기획실, 한국과 중국 스포츠사업부 부문장, 이커머스본부장 등을 지냈다.
제이씨패밀리(구 아이올리)는 이달 김예철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김 신임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SSG닷컴에서 영업 및 마케팅 담당으로 근무한 전문 경영인이다. 특히 재직 당시 업무 본질의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SSG닷컴을 쓱데이 브랜딩, 상품기획, 트래픽 등을 통해 메이저 이커머스 브랜드로 끌어올린 1등 공신이기도 하다. 김 대표이사를 영입하고 최윤준 대표는 기업 회장으로 추대했다.
제이씨패밀리 관계자는 "패션 전문 오너와 대기업 유통, 마케팅 전문가의 경영을 통해 20년 만에 국내 굴지의 패션 전문회사에서 복합 비즈니스 회사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7월 손영섭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손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993년 남영나이론으로 처음 입사해 비비안의 프랑스 정통 란제리 브랜드 바바라’의 상품기획 및 디자인 총괄을 거쳐 현재 비비안 브랜드 총괄로 근무하고 있다.
비비안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손 대표이사는 정통 비비안 맨으로, 기존 란제리 사업에서부터 신규 마스크 사업까지 아우르는 탁월한 직무 수행 역량을 안팎으로 인정받아 왔다.
패션업계의 대표 교체는 사업 부진에 기인한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지난해 3360억원의 매출과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149억원)보다 22억원가량 줄였지만 매출은 전년(3869억원)보다 13.2% 감소했다. 남영비비안의 지난해 매출은 2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고 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여기에 불황, 브랜드간 경쟁 심화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황도 좋지 못하다. 패션 대기업도 역신장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 줄이기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트렌드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한 코리아 패션 인덱스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39조4376억원대로 전망된다. 41조6441억원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5.3%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면서 "더욱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대표 교체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