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J그룹 계열사간 총 6천억원 상호 지분 투자 단행

네이버가 CJ그룹과 상호 협력을 통해 콘텐츠·물류 분야서 시너지를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네이버는 CJ 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 쪽에 매각하고,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오는 27일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먼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자의 IP, 플랫폼, 제작 역량을 결집해 차별화된 글로벌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는 VRㆍAR을 적용한 실감형ㆍ숏폼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가 보유한 IP가 글로벌 IP로 확장할 수 있도록 창작자들도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양사는 "V Live, 라인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 CJ의 TVING 등의 플랫폼간 협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의 콘텐츠 유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CJ ENM OTT 서비스인 티빙(TVING) 지분 투자에도 참여한다. 네이버·티빙은 각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을 진행, 멤버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CJ 대한통운과 혁신 물류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수요예측·물류 자동화·재고배치 최적화·자율주행·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한층 정교화한다.

양사는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미래유망 분야 추가 공동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 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 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 찾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