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 신청 예정에서 산은 등과 협의 난항5~7%대의 고금리, 이자비용 부담이 발목 잡아위기 극복 및 고용 안정 취지에 안맞다는 지적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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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신청을 다음달로 넘긴다. 고금리로 인해 산은 등과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기안기금 신청이 예상됐던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일정을 미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이달 기안기금을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산은 등 관계기관과 협의 및 절차가 아직 남아 있어 이번달에는 신청을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도 “신청하기 전에 산은 등 관계기관과 미리 조율을 한 다음에 하는데, 아직 사전 조율이 되지 않았다”며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양측 모두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안기금의 높은 금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을 신청, 지난달 기안기금 운용심의회가 2조4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확정했다. 신용등급이 'BBB-'인 아시아나는 시장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7%대의 금리로 지원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상환만기는 3년이다. 연간 이자비용이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19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조달 금리가 1~1.5%인 것에 비하면 가혹한 고금리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유동성 위기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은 울며 겨자먹기로 고금리를 감당하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도 고금리에 주저하며 속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1조원, 2000억원 가량의 기안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 신용등급은 각각 'BBB+', 'BBB'로 아시아나보다는 높지만, 5~7% 금리가 예상된다. 여전히 이자비용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연간 이자는 각각 500억원, 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의 유동성을 지원함으로써 고용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기안기금을 조성했지만, 오히려 고금리로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특별금리를 적용해서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기업들이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