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존폐기로日 PCR 센터 개설… 英 출국 전 검사제 도입홍콩-싱가포르, 발트3국 '트래블 버블' 합의
  • ▲ 공항 내 방역 자료사진 ⓒ 연합뉴스
    ▲ 공항 내 방역 자료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정책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입출국자 PCR 검사 간소화, 의무격리 기간 축소 등 다양한 해외 사례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방역 우수 국가 간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도입 필요성도 자주 언급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방역당국은 나리타공항에 PCR (유전자 증폭 검사) 센터를 개설했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출국자는 약 2시간 후에 음성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 해외 공항은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서류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공항에는 PCR 센터가 설치 돼있지 않다. 출국 전 외부 병원에서 검사를 의뢰해 서류 발급까지 마쳐야한다. 결과서 영문 발급 여부 등 의료기관별로 방침이 달라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발급에는 1~2일이 소요되며 상황에 따라 더 걸리는 경우도 있다.

    영국은 런던 히스로 공항에 ‘출국 전 검사제’를 도입했다. 출국 전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하고, 음성일 경우 도착 국가에서의 의무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는 미국 등 일부 사전협의 국가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의무격리 기간 축소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달 부터 일부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사 후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축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베트남·중국·대만·마카오 등 인근 저위험 지역에서 출발한 승객이 이에 해당한다.영국도 음성 판정자에 한해 격리 기간을 2주에서 1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한국은 모든 입국객 대상 14일 자가 격리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 후에도 2주를 꼬박 채워야 한다. 업계는 코로나19 증상 발현이 대부분 감염 후 5일 이내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대부분은 5~6일 내 증상이 발현한다. 격리 5일 이후부터는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의학계는 바이러스 전파력도 5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본다.

    방역 우수 국가 간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 버블’ 도입도 대안으로 언급된다. 앞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상호간 국경을 개방했다. 최근엔 홍콩과 싱가포르가 트래블 버블에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방역과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항공 시장이 큰 위기에 처한 만큼 이를 고려한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앞선 사례에서 추출한 감염 패턴을 반영한 과학적 접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