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미국 대통령 선거 혼전 속에서도 급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1.49달러 상승(3.95%)한 39.1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24달러 오른 39.76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52달러 증가한 41.2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원유재고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당선인 확정 지연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대는 원유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이란 제재와 원유 감산에 대한 그의 입장을 고려할 때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800만배럴 감소해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 시장에서는 1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리케인 제타로 인해 멕시코만 해상의 원유생산 중단이 영향을 줬다. 지난주 원유 수출도 하루 평균 120만배럴 급감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미국 대선 결과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지만,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기면서 규제와 증세 위험이 낮아진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리스태드에너지의 아르템 아브라모브 셰일리서치 본부장은 "공화당이 상원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미국 석유기업들이 받던 세금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