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트랙' 도입에 아시아 노선 속속 재개탑승률 50% 미만… 일반인 티켓팅 불가·자가격리 걸림돌"수익은 결국 관광 수요"… '트래블 버블' 도입돼야
  • ▲ 텅 빈 인천공항 주차장 ⓒ 연합뉴스
    ▲ 텅 빈 인천공항 주차장 ⓒ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막혔던 국제선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다수의 국적 항공사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노선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 중이다.

    가뭄 속 단비에도 업계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기업인 등 항공권 구매층이 극히 일부에 그쳐 당장은 이익을 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수익은 결국 관광수요”라며 관련 정책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국적 항공사는 일부 국제선을 재개했거나 이를 검토 중이다. 재개 노선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이 대부분이다.

    정부는 최근 이들 국가와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비즈니스 트랙)에 협의했다. 절차를 거치면 의무격리 면제 등 도착 후 빠른 입국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노선을 재개했다. 다음날 6일에는 도쿄 노선도 띄우기 시작했다. 제주항공도 이달부터 도쿄 노선을 주 1회 운항하며, 에어서울은 칭다오·옌타이 등 중국행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대형항공사(FSC) 두 곳도 노선을 늘리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일본 오사카, 중국 정저우 노선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얼빈 노선을 재개하고 후쿠오카행 임시편을 띄우는 등 재운항에 합류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재운항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주요 노선 운항이 주 1~2회에 그치는데다, 탑승률이 절반에 못 미치는 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곳곳이 텅텅 비자 공항 현장에서는 “이코노미에서도 발 뻗기가 가능한 요즘은 전 좌석이 비즈니스”라는 농담까지 나온다.

    수익 개선이 시급한 항공사는 협정 국가 간 격리 면제를 담은 ‘트래블 버블’ 도입을 요구한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국가 간 의무격리를 상호 면제하는 제도다. 지난달부터 홍콩과 싱가포르가 도입했으며,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개된 수준만으로는 수익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현재 상황은 비즈니스 트랙만이 아닌 이후 트래블 버블 도입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사 실적은 관광객이 돌아오는 시점부터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앞서 홍콩, 싱가포르에서 트래블 버블 도입을 발표하자 현지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트래블 버블 발표 후 홍콩~싱가포르 왕복 항공권은 약 60% 상승했다. 최근 가격은 HKD(홍콩달러) 3000 후반대로 발표 직후보다 조금 더 비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