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2177억원 질권해지 신청HDC도 소송 준비… 치열한 공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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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 계약금 몰취 소송을 냈다. 양 측 거래가 무산된 지 2개월 만이다.

    10일 업계에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HDC를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제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M&A 계약금 2177억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질권 해지를 법원에 요청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계약금 질권 해지에 대한 것”이라며 “승소 시 해당 금액의 권리는 아시아나에 있다”고 설명했다.

    HDC와 금호산업은 거래 무산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HDC는 금호와 아시아나가 거래 계약 당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거래 무산 직전까지 재실사를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재실사 요구가 시간 끌기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HDC의 인수 의지가 없어보여 인수 계약을 해제했으며, 계약금도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HDC도 계약금 관련 소송에 대응 중이다. HDC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에 금호리조트 등 아시아나항공 종속회사를 자사 동의 없이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움직임은 “거래 파기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거래 의지’를 주장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 온 양측 인수 협상은 올해 9월 무산됐다. 관련해 업계는 양 측이 2000억원 대 계약금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