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무산시 채권단 체제고정비·만기부채 고려시 당장 수조 투입돼야"항공 빅뱅, 법률적 판단 아닌 산업특성 고려해야"
  • ▲ 아시아나항공 DB ⓒ 뉴데일리경제
    ▲ 아시아나항공 DB ⓒ 뉴데일리경제
    항공 ‘빅딜’ 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KCGI가 제기한 3자배정 유상증자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딜'  자체는 엎어진다.'

    예상 플랜B는 채권단 관리체제.

    하지만 빛이 보이지 않는다. 또다시 수조원을 투입해 연명을 해야한다. 적당한 시점에서 다시금 매각을추진하겠지만 갈 길이 멀다.

    도대체 현재 아시아나는 어떤 상황일까.

    1년전 애널들이 보고서를 안내는 것이 아니라 못내는 것이라고 했던 상황 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이 대개의 평가다.

    이번 거래가 고꾸라질 경우 채권단 관리체제로 편입되고 수조원 대 정책 자금이 재차 투입될 전망이다.

    아시아나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채권단으로부터 3조30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모두 소진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을 추가로 수혈받았다.

    당장 한달 한달이 걱정으로 내년을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아시아나의 월 고정비는 약 2000억원 대로 알려진다. 연간 최소 필요비용만 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무급휴직에 인원감축,  리스비 절감 등 마른 수건 짜내듯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부채가 12조에 달하고 그 비율은 2000%가 넘는다. 자본의 절반 쯤은 잠식됐고 관리종목 지정과 신용등급 하락도 눈 앞이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다가올 미래는 암흑 그 자체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 부채만도 4조7979억원  규모다.

    고정비와 부채 단순 합산 시 1년 치 필요 비용만 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게 괜한 소리가 아니다.

    인건비 감축, 화물 영업수익 등을 고려해도 수조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개요 ⓒ 김수정 그래픽 기자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개요 ⓒ 김수정 그래픽 기자
    전문가도 같은 우려를 한다. 그래서 항공시장 독점, 조원태 회장 경영권 논란 등도 검토해야하지만, 수조원대 혈세가 동반될 채권단 체제 ‘효용성’ 평가가 먼저라는 의견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산업은행이 직접 경영한 STX, 대우조선해양 등은 수조원대 자금을 투입하고도 결국 헐값에 매각됐다. 두 사례는 전형적인 관치금융”이라며 “이번 거래에 대한 법률적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산업 측면에선 성사시키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에도 아시아나를 원하는 대기업은 없었다. 감염병 종식 후에는 관련한 인식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시장 전반에 항공업 미래가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형성됐으며, 그에 대한 후유증도 한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KCGI 주주연합은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증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산은 대상 신주 발행이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법원은 다음 달 1일까지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2일로 예정된 산은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고려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