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지수 '98.9', 4월 이후 상승세 꺾여환율하락·원자재 가격 상승 타격연평균 경기전망 81.5, IMF 이후 최저
  • 코로나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회복되던 기업경기 전망이 주저앉았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째 이어오던 상승세가 꺾이면서 내년 경기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8.9로 나타났다. 지난 달(99.5) 대비 0.6p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 3차 유행 우려가 반영돼 정체된 모습이다. 11월 실적치(98.0) 역시 지난 달 대비 0.7p 감소하며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12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98.9), 수출(96.1), 투자(94.7), 자금(99.2), 재고(100.6), 고용(93.3), 채산성(95.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체감경기(95.5)가 전월 대비 소폭 감소(-3.6p)하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3차 유행 우려와 환율 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부정적 전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리, 니켈 등 핵심 원자재 가격 또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평균 전망치(81.5)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전년 대비 -9.3p를 기록하며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65.2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연평균 전망치는 지난 2012년 10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9년 동안 감소세가 이어지며 부정적 경기 인식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11월 실적치는 98.0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6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8.3), 수출(93.6), 투자(93.0), 자금(98.3), 재고(100.3), 고용(90.5), 채산성(96.6)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부정적 기업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과감한 규제 개혁과 정책 마련을 통해 만성화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