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내년부터 中 주요도시 시범운행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 2022년 출시2030년 중국 수소차 100만대… 선점과 초격차 유지
  • 2025년까지 160조원이 투입되는 한국판뉴딜의 핵심으로 수소차 보급이 떠오르고 있다. 이미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데다, 중국 등 주변국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인프라 구축만 속도를 내준다면 글로벌 시장 장악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차 글로벌 보급의 첫걸음은 중국시장 진출 성공여부가 될 전망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시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중국 주요 도시에서 넥쏘 시범운행을 실시하고, 2022년에는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수소차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대대적인 보조금 지급을 시작했다. 또 수소차 취득세 면제와 각 도시별 보급률에 따라 교부금도 늘리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50년 전 세계 수소경제 규모는 2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대봤다.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실적은 세계 최대 규모다. 2013년 투싼 수소차를 선보인 이후 수소 트럭 생산라인도 가장 먼저 구축했다. 2018년 3월 출시된 넥쏘는 지난달까지 누적판매 1만대를 기록했다. 1회 충전 시 609km를 갈 수 있는 넥쏘는 최고출력 113kW(154마력), 최대토크 40.3kgf·m(395N·m) 성능으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들어 장강 삼각주 지역 협력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5년까지 3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중국 안타이과기고분유한공사 등 공기업들과 징진시 지역 수소전기차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000대 규모의 수소전기트럭 보급할 계획이다.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시 지역은 대규모 철강 업체들이 많아 수소 생산자원이 풍부하며 물류처리를 위한 트럭 수요가 높다.
  • ▲ 현대자동차 넥쏘ⓒ자료사진
    ▲ 현대자동차 넥쏘ⓒ자료사진
    관건은 중국정부의 막대한 지원아래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중국 기업의 성장을 어떻게 따돌리느냐다. 중국은 '차이나 수소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베이치푸텐, 둥펑자동차, 난징진룽, 장쑤아오신 등 국유기업을 내세워 수소차 개발 및 양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캐나다 수소전기차업체 발라드와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등 기술력 향상에도 적극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소차 기술은 아직 연료전지나 모터 성능, 내구성 모두에서 한국보다 부족하지만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개발에 앞장서면서 향후 유력한 경쟁국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판뉴딜 첫 걸음, 수소 인프라 구축

    기업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부의 재정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내년에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수소차 20만대 보급 및 충전소 450개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에 재정을 쏟아붓는다. 2025년까지 들어가는 관련 예산만 20조원이 넘는다.

    도심 내 수소충전소가 수익을 내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kg당 2000원 내외의 보조금 지급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수소충전소는 52개로, 이 중 일반수소차가 이용가능한 곳은 34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2년 310개, 2040년 1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출범하는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을 통해 액화수소 방식 충전소 설치를 추진한다. 2023년 울산에 연간 1만3000톤, 창원에 연간 200톤 규모의 액화수소 충전소가 지어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기업이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프라 구축을 통한 내수 주도권을 잡는것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소차 대중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수소경제 생태계 중 수소차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다"며 "대내외적으로 현실감있는 수요가 늘고 있어 전기차 못지 않은 무게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 ▲ 현대자동차 넥쏘ⓒ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