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내년 초 '소폭 증산' 합의 소식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배럴당 0.36달러 상승(0.79%)한 45.64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98달러 오른 48.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연이틀 오르면서 45달러대를 유지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46달러 오른 48.7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하루 평균 원유 생산을 덜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상승했다.

    OPEC+에 소속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23개 산유국들은 내년 1월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5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4월 합의했던 하루 평균 증산 규모 200만배럴의 4분의 1 수준이다.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OPEC+가 증산 일정을 아예 내년 3월까지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달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고, 산유국들은 증산 계획은 유지하면서 그 규모만 축소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원유 공급이 늘어난다는 의미지만, 그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리스태드에너지의 원유시장 선임 분석가인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는 "1월에 50만배럴 증산은 시장이 두려워하던 악몽까지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후 산유량은 OPEC+ 참여국 장관들이 매월 회의를 열어 어떻게 조절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