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속 고농도-미세입자 걸러내는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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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으로 실시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 최종 3개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된 폐수처리 소셜벤처 '에이런'이 주목받고 있다.앞서 폐수처리 기술을 통한 오염수 재활용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 비용으로 설비 유지를 가능하도록 해 환경적, 경제적 가치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국가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정유·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은 특히 공업용수가 많이 사용된다.
폐수를 적절히 처리해 재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폐수 여과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오염물질을 충분히 처리하지 못해 낮은 오염 농도의 폐수에도 막힘 현상(파울링)이 쉽게 발생한다.
이런 문제로 국내 하수처리비용은 2017년 기준 2008년에 비해 70% 이상 급증하는 등 폐수처리에 투입되는 비용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에이런은 폐수를 재처리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기술의 핵심은 흐르는 물의 유속을 이용해 입자를 떠오르게 하는 양력현상을 이용한 필터링 기술과 고분자, 그래핀 신소재를 결합한 필터막 제조기술이다. 폐수 속에 고농도 및 미세입자를 양력과 중력을 활용해 막히지 않는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NCFS)을 통해 걸러내는 것이다.현재 산업현장에서 이용하는 폐수처리기술(디스크 필터)은 성능을 신뢰할 수 없고 잦은 필터 교체 및 세척으로 높은 유지보수비가 발생한다. 또 폐수 내 오염물질의 최대 50~300ppm 이하의 농도, 1~40㎛ 입자사이즈의 처리만 가능한 수준이다.에이런이 개발한 NCFS를 활용하면 △500ppm 이상 고농도 및 0.5㎛ 미세입자 제거 및 혼탁한 폐수처리의 획기적 개선 △막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가능한 필터링 △별도 세척공정이 불필요하고 저동력을 사용해 기존에 비해 85% 낮은 유지관리비 절감 △기존 장치 대비 최대 12배 설치 면적 축소 등이 가능해진다.에이런은 이러한 높은 기술력과 이를 통한 환경적 가치 창출 가능성을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에이런은 폐수처리 관련 국내외 6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하수처리장, 수자원확보시설, 공장 폐수처리센터 등 NCFS 기술이 적용된 시설 총 4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향후 에이런은 NCFS 기술이 적용된 여과장치 및 기술라이센싱(기술수출)을 통해 2023년 매출액 112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에 비해 약 9배 증가한 매우 도전적인 수치다.또한 국내 약 2400개, 약 3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민간 산업폐수 시장을 비롯해 공공시설, 하수처리장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반도체, 선박, 약품, 해수담수 등 고부가가치 시장과 공기용 정화필터 시장에도 진입해 글로벌 필터 장비·소재기업으로 성장해 지속적인 환경구축 실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오순봉 에이런 대표는 "SK이노베이션과 환경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에 최종 선정돼 에이런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필터 기술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와 함께 환경 문제 해결 및 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시행하며 사회적 기업·소셜벤처 등을 발굴, 육성 지원하고 있다.소셜 비즈니스 기업과 상생하며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