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내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마무리'AI·신사업 육성' 핵심 전략으로… 새 먹거리 찾기 '속도'KT, 비통신 매출 50% 목표… 'ABC' 중심 신사업 주목
  • 이동통신 3사가 연말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하며 종합 ICT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을 마련했다. '탈(脫)통신' 기조에 맞춰 각 사는 AI·신사업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내년도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며, AI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기존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과감히 AI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AI 서비스단은 AI&CO(컴퍼니)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SK ICT 패밀리사의 모든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조직인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에지컴퓨팅 클라우드 등 4대 프로덕트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개편됐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 반도체 '사피온'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도 T3K가 맡기로 했다.

    최대 매출 부서인 MNO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 및 프로덕트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 사업별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다. 코퍼레이트센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코퍼레이트센터 산하에 IPO추진담당을 신설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담 조직으로 구성한 만큼 자회사 IPO 지원뿐 아니라 향후 IPO 확대 움직임도 예상된다.

    새 수장을 맞이한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말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을 6개 부문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2021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경우 이동통신업계 탈통신 흐름과 궤를 같이한 것이 특징으로, 그간 과제로 지목된 신사업 발굴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재편된 6개 부문은 ▲신규사업추진부문 ▲기술부문 ▲컨슈머사업부문 ▲컨슈머영업부문 ▲기업부문 ▲네트워크부문으로, 신설된 신규사업추진부문에 초점이 맞춰진다. 

    앞서 회사 측은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 주력인 유무선 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가며 B2C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지만, 일각에선 통신시장이 정체기를 보이는 만큼 비통신 사업 경쟁력을 LG유플러스 과제로 지목해왔다.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스마트 헬스·보안·교육·광고·콘텐츠 등 산재된 신사업 조직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신사업 발굴·육성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규사업추진부문의 경우 5개 부문과 달리 부문장 없이 황 사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G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 등에 따라 기업부문을 통해서도 B2B 신사업 기회 발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KT의 경우 이달 중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앞서 구현모 대표가 강조한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중심의 신사업 추진이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디지털-X 서밋 2020'에서 오는 2025년 비통신 부문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KT는 올해 9개 산학연 기관·기업으로 구성된 'AI 원팀' 출범을 주도적으로 이끈데 이어 지난달에는 16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원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업계가 일제히 비통신 부문 역량 강화를 골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내년 신사업 기회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사가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각 수장들의 향후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