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특수 사라졌다" 현실화코로나19 영향 속 아이폰12도 역부족이통3사 공시지원금 강화 불구 '찬바람'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이통3사가 연말 특수를 맞이해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기대했던 판매량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악재와 단말기 물량 수급 문제 등 대내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대입 수험생과 크리스마스 특수 등 연말 대목을 맞아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하고 막판 가입자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의 5G 스마트폰 아이폰12 미니를 비롯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등 소비자들의 호응이 큰 전략폰에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

    특히 아이폰12 시리즈에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1일 기준 아이폰 12 미니(128GB 모델 기준) 공시지원금을 29만4000원~42만원으로 상향했다. KT도 이달 초 공시지원금을 15만~42만원, LG유플러스는 25만9000원~43만원까지 대폭 올렸다.

    통상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상대적으로 낮고 출시 직후 인상한 전례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올해 연말에는 이통3사가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지원금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할인 혜택에도 업계에선 수능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능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속단하긴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기대했던 판매량을 채우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 수험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폰의 단말기 수급이 원할하지 않아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현재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가 물량 수급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미니'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지만, 일부 대리점에선 인기 색상 수량 부족을 겪고 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수급이 원할하지 않아 개통 숫자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일부 색상은 벌써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감소한 것도 수능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한 올해 수험생 숫자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수험생 할인 행사 등을 이용하는 고객 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업계에선 수능 특수가 없어진지 오래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입학식과 졸업식, 크리스마스 등 대목 시즌이 없어지고 프리미엄 단말 출시 당일 외에는 판매량이 대폭 늘어나는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단말기 판매 대수를 외부에 공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5년 사이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가 2500만대에서 15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5G 가입자 달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당초 이통 3사는 올 연말까지 1200만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11월에서야 1000만을 넘어선 상황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수능 등 연말 특수에서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졌다"면서 "첫 5G 아이폰이 나오면서 기대는 하고있으나, 예상보다는 현재 판매량이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