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방통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IPTV 가입자 1713만명, 매출액 3조 8566억원 2008년 이후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과반수 상회...지상파 매출액도 첫 추월이통 3사 SO 인수합병 등 IPTV 경쟁력 키우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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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
    국내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과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PTV 매출액이 처음으로 지상파 매출액을 넘어섰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유료방송 가입자는 3381만명으로 전년 대비 104만명(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IPTV는 171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9.4% 증가했다. 2008년 IPTV 출범 이후 최초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과반수(50.6%)를 넘어선 것. 

    이는 LG헬로, 딜라이브, 티브로드, 현대HCN, CMB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가입자 수 1348만명도 추월한 수치다. IPTV를 제외하고는 SO, 중계유선방송사업자(RO), 위성방송 등 주요 SO 사업자 가입자수는 전년대비 각각 2.4%, 16.0%, 2.9% 감소했다. 

    IPTV의 매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IPTV 매출액은 3조 8566억원으로 지상파(KBS·MBC·SBS) 매출액(3조 5168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IPTV 매출이 전년 대비 12.2% 증가하면서 전체 유료방송 시장 매출(6조 4000억원)의 성장을 견인했다.

    종사자 수에서도 SO가 지속 감소추세를 보이는 반면, IPTV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O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24명 감소한 4587명으로 집계됐으며, IPTV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59명 늘어난 814명으로 파악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IPTV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SO 인수합병을 통해 IPTV 사업에 힘을 싣는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 이후 3분기 매출이 9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도 11.9% 증가한 459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KT는 현대HCN 인수를 위한 정부 심사를 진행 중이며,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다. 

    LG 유플러스도 3분기 IPTV 매출이 지난해보다 13.2% 증가한 292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인수한 LG헬로비전의 가입자를 합해 총 483만 8000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PTV를 서비스하는 이통 3사가 SO들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지상파와 케이블이 주름잡던 과거 유료방송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지 오래"라고 진단했다.

    한편 2019년 말 기준 우리나라 방송시장 규모는 방송매출액 기준으로 17조 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지만, 2010년 이후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